공연 리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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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링키지프로젝트2010 '열혈예술청년단'의 「불안하다」- 극장 공간의 해체 혹은 전복?
LIG아트홀 링키지프로젝트 2010 '열혈예술청년단'의 「불안하다」 - 극장 공간의 해체 혹은 전복? 글_ 이경성(연출가, Creative VaQi대표) 열혈예술청년단은 골목길과 같은 야외의 공간에서 맥락을 찾아 공연을 해왔던 팀이라 극장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방식이 무척 궁금해 졌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와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는 극장을 재구성 한다는 주제 하에 이들은 공연의 제목을 ‘불안하다’로 명하였다. ‘불안하다’가 벌어지는 LIG 아트홀은 작년 이 맘 때쯤 필자가 같은 링키지 프로그램으로 이용해 해보았기 때문에 그 구조를 나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매우 고급스럽게 정돈된 이 극장의 로비는 공연 팀에 의해 거대한 천 같은 재료로 분할되었고 바닥에는 ..
2010.11.11 -
[리뷰] 독립으로부터의 독립, 변방으로부터의 변방 - 「다페르튜토 스튜디오」클로징 공연
"그간 8월달 홍대에서 열린 “독립예술축제” 도 있었고, 9월달 대학로에서 열린 “변방예술축제” 도 있었지만, 이태원에서 묵묵히 행한 이들의 작업이야말로 ‘독립’과 ‘변방’ 을 지향했던 ‘실험’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독립으로부터의 독립, 변방으로부터의 변방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클로징 공연 글_ 정진삼 국제 공연들의 침공이 계속된 10월의 마지막 날, 이태원의 대안공간 “꿀” 을 찾았다. 7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석 달을 이어온 실험예술단체인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작업을 정리하는 "Closing" 퍼포먼스가 상연되고 있었다. 일단, 발음하기도 어려운 ‘다페르튜토’ 라는 말을 설명해야 할 듯하다. 이 말은 연기술에 있어서 “생체역학” 방식을 창안한 러시아 연출가 메이어홀드의 예명(다페르튜..
2010.11.09 -
내 이웃과 예술로 말하기 - 성미산 마을 문화예술 동아리 발표회 「아리아리동동」
내 이웃과 예술로 말하기 성미산 마을 문화예술 동아리 발표회 「아리아리동동」 글_ 지노 사진_ 성미산마을 동네사진관 할 말이 많다. 잘 떨어지지 않는 말도 많다. 해야 할 말도, 하지 못할 말도 많다. 많다. 10월 9일부터 17일까지의 오후들, 성미산마을극장과 근처의 카페 ‘작은나무’는 꽤나 시끌시끌했다. 성미산마을 문화예술동아리들의 발표회 ‘아리아리동동’이 한창이었으니까. 나는 개중에 창작 오페라 ‘바람산 이야기’와 같은 날의 공연이었던 ‘마을어린이합창단’, 그리고 시낭송회 ‘시와 당신의 이야기 2.’ 현장에 있었다. 얍! 1. 바람산 이야기 바람산에는 나무, 벌레, 새, 풀, 사람. 서로를 ‘형제’라 부르는 그들이 함께 살고 있다. ‘여기는 우리의 고향, 아름다운 바람산 대대로 우리가 살아온 우리의..
2010.11.03 -
[리뷰] "그러니까, 창작자여. 네 멋대로 하세요!" -모던테이블 김재덕프로젝트의 「Awake」
"그러니까, 창작자여. 네 멋대로 하세요!" 모던테이블 김재덕프로젝트의 「Awake」 글_아아시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인디언밥과 나는 웹진과 운영진의 사이로 관계맺기를 하고 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인디언밥을 운영하면서 나에겐 특별히 더 애정이 가는 리뷰들이 있다.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 나는 그런 글을 받아 볼 때 참말로 기분이 좋다. 그 중 하나는 무용가 김정현님이 창무국제무용제에 다녀와, 보내주셨던 이 리뷰. ‘창작자여, 네 멋대로 해라!’ 라는 글의 끝맺음에, 그 느낌표가 평면의 모니터를 뚫고 나와 내 주위의 공기를 울리고 나의 내장기관까지 울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좋은 공연. 좋은 글. 좋은 사람. 으아. 내가 이 맛에 이걸 한다. 독자여러분들이 링크를 따라 ..
2010.10.27 -
[리뷰] 군대라는 동전의 뒷면을 이야기하는, 극단 '청년단'의<전방인간>
"사람 사는 곳은 외롭다. 그 곳에서 함께하는 이들이 있을지라도 외롭다." 극단 '청년단'의 글_조형석 참 이거 애매하다. 극중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 "뭐꼬..." 배경도 군대요, 군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지만 떳떳하게 공감할만한 소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들에게는 어찌보면 숨기고 싶은 군대이야기일터이고, 여자들에게는 '그래, 저럴 수 있겠다'라는 공감의 끈을 이어주게 한 이야기이다. 사실 그렇다. 대부분의 군대이야기 하면 고생한 이야기, 축구한 이야기, 훈련받은 이야기, 골 때리는 후임 이야기 등 이거나, 멧돼지를 타고 GOP계단을 뛰어다니고,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북한군의 잠수함이 떠오르고, 두 눈을 감고 사격을 해도 백발백중이라는 시답잖은 무용담이 대부분이다. 재미있기야 재미있다만 이거 뭐..
2010.10.27 -
[리뷰] Festival場 - The Wall :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전유와 시현의 측면에서의 실험
Festival場 - The Wall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전유와 시현의 측면에서의 실험 글_김민관 Ver 1. Remixed Convention 카탁(Kathak)이란 춤은 명확한 인지의 차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카탁의 본질이 이것이라고 전해지기에 앞서 카탁이라는 전통적 춤이라 명명되어지는 하나의 언어적 정의에 소급되어 신비한 분위기로 비치는 가운데 그 아우라의 형체는 무색하게 빛을 잃고 그 형체의 탐구는 시간의 역전 현상 속에 미끄러진다. 넓은 스크린, 곧 무대 전면을 덮는 그 스펙터클의 자취 이후 등장한 몸의 부분 부분을 떨고 흔드는 카탁 무용수 오인욱은 미약하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며 소통의 춤을 구가한다. 더딘 시간의 차원을 누적시키고 미디어는 이를 흡수한다. 그는 하나의 재료 차원으로 ..
201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