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3. 02:19ㆍReview
[프린지+인디언밥 오선지(note)]
8월 6일 목요일 "아름다운, 청춘"
과학자들 <파도, 그 일렁임의 아름다움> @예술경기장 5층
파도의 일렁임처럼, 그들의 움직임은 규칙적이면서도 매섭다. 그들은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다가도, 종종 공기를 휘어잡을 것만 같은 에너지로 바닥을 구르거나, 몸을 비틀거나, 괴성을 지른다. 실제로 바닷가에서 파도를 보다 보면 그 모양이 아름답게 느껴지다가도 갑자기 그것이 나를 삼킬 것만 같은 공포를 느낄 때가 있는데, 이 공연이 딱 그렇다. 아마 그것은 배우들이 공간 전체를 움직임의 영역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공연이 벌어지는 공중화장실 속 문이나 변기, 타일 등의 사물을 공연에 적극적으로 포함시킨다. 따라서 모든 오브제는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파도의 일부분이 된다. 그러나 공간이 좁아 관객의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필자_K
셋 <브라보, 청춘!> @예술경기장 3층
공연이 시작된 순간 그곳에서 이 시대의 병들어가는 청년이 우스꽝스럽게 우리를 맞이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행색은 웃긴데 깊이 간직한 듯 한 슬픔에 웃을 수가 없었다. 고시텔을 전전하며 생긴 슬픔을 간직하고, 연인과의 아픈 사랑을 하는 주인공을 나는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길거리에서, 싸구려 술집에서 냄새나는 지하철에서 그들을 봤다. 아니, 그들은 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너와 나다.
브라보, 청춘!
필자_이태영
소개_연애에 목숨거나 연애에 실패하여 영화로 도피한 방랑자입니다.
* 사진제공_서울프린지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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