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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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시대에게 쫓겨나기 3. 삼일로창고극장 공동운영단
시대에게 쫓겨나기 3. 삼일로창고극장 공동운영단_김기일 예술계 동료들이 공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 시절입니다. 지대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얘기가 아닙니다. 기관장이나 담당자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었다든지, 사실 원래 기관의 소유의 공간이고 이제 새 쓰임을 찾겠다든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 이유들 앞에선 공간을 조성하기까지의 맥락도, 그 공간을 꾸려온 예술가들의 노고도, 시민성 그 자체도 바람 앞의 촛불 같습니다. 문득, 자본에게 쫓겨나는 것을 넘어 한 시대에게 쫓겨나는 기분이 듭니다. 인디언밥 기획연재 는 독립예술에게 필요한 ‘창조적 공유지’와 비슷한 역할을 해온 공간들이 어떻게 지금 예술가들을 쫓아내고 있는지 살핍니다. 그 안에서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
2023.08.14 -
[기획연재]시대에게 쫓겨나기 2. 인포숍카페별꼴 / 창문카페별꼴
시대에게 쫓겨나기 2. 인포숍카페별꼴 매니저들 예술계 동료들이 공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 시절입니다. 지대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얘기가 아닙니다. 기관장이나 담당자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었다든지, 사실 원래 기관의 소유의 공간이고 이제 새 쓰임을 찾겠다든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 이유들 앞에선 공간을 조성하기까지의 맥락도, 그 공간을 꾸려온 예술가들의 노고도, 시민성 그 자체도 바람 앞의 촛불 같습니다. 문득, 자본에게 쫓겨나는 것을 넘어 한 시대에게 쫓겨나는 기분이 듭니다. 인디언밥 기획연재 는 독립예술에게 필요한 ‘창조적 공유지’와 비슷한 역할을 해온 공간들이 어떻게 지금 예술가들을 쫓아내고 있는지 살핍니다. 그 안에서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우리가 할..
2023.08.10 -
[기획연재]시대에게 쫓겨나기 1. 플랫폼P 입주사 협의회
시대에게 쫓겨나기 1. 플랫폼P 입주사 협의회 이다혜 예술계 동료들이 공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 시절입니다. 지대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얘기가 아닙니다. 기관장이나 담당자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었다든지, 사실 원래 기관의 소유의 공간이고 이제 새 쓰임을 찾겠다든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 이유들 앞에선 공간을 조성하기까지의 맥락도, 그 공간을 꾸려온 예술가들의 노고도, 시민성 그 자체도 바람 앞의 촛불 같습니다. 문득, 자본에게 쫓겨나는 것을 넘어 한 시대에게 쫓겨나는 기분이 듭니다. 인디언밥 기획연재 는 독립예술에게 필요한 ‘창조적 공유지’와 비슷한 역할을 해온 공간들이 어떻게 지금 예술가들을 쫓아내고 있는지 살핍니다. 그 안에서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우..
2023.08.05 -
[프리뷰] 모두를 초대합니다. 어서 오세요, 프린지로!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3>
모두를 초대합니다. 어서 오세요, 프린지로!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3 프리뷰 글_루시 나이를 꼭꼭 먹어간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생각한다. 한 해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살아낸다는 것. 때로는 나쁜 세상 속에서 어떤 역경을 마주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새로운 생각들을 끊임없이 펼쳐내는 것. (프)린지씨는 그렇게 꼭꼭 나이를 먹어서 올해 스물 여섯 살이 되었다. ‘독립 예술하기’의 원칙과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 매 여름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고, 축제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마포구/서대문구의 공간으로 돌아온 지 3년, 더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을 데리고 린지씨는 올해도 이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그와 여름의 기쁨을 함께 보내온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물어보기로 한다. 그래서 2023 프린지..
2023.07.25 -
[인디언밥 6-7월레터] 0으로 가는 지점, 그 경계에 서서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호기롭게 "내가 이번에 레터를 쓰겠어"라고 말했지만 결국 6월 그리고 7월 마지막이 돼서야 편지를 써 내려갑니다. 흩어지고 조각난 말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인디언밥에서 일을 하는 듯 안 하는 듯 활동하고 있는 불나방입니다. 한동안 무섭게 내린 장맛비와 연이은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아주 무겁습니다. 먼저 마음을 담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올해 초부터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제 최대 관심은 바로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스템 안에서 상당 시간 길들여진 몸이 이곳저곳이 망가져 저는 잠시 저를 내려놓고 휴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동안 오로지 몸과 마음의 회복에 많은 부분 할애하며 ..
2023.07.24 -
[리뷰] 베리어 컨셔스 연극 <국가공인안마사>
우리에게 연극이란 가능성 입니다. 누가 그렇게 free 할까 : 배리어 컨셔스 “배리어컨셔스연극_”는 시각장애인의 생존권을 위한 유보직종인 ‘국가공인안마사’를 다룬 작품으로, 시각장애 당사자인 극작가 겸 연출가와 배우, 비장애인 배우, 연주자 스텝들이 기획에서부터 제작, 홍보, 현장까지 호흡을 맞추며 진행한 공연이기도 합니다. 세 국가공인안마사와 각자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마치 옴니버스 활극처럼 경쾌하게 엮어 선보였죠. 그리고 작품의 제목 앞에는 ‘배리어컨셔스’라는 말이 뗄 수 없는 수식어처럼 붙어있습니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요즘입니다, 라고 시작하려다 말을 멈춥니다. 마을의 활동가로, 관계 집단의 기획인력으로, 개인 창작자로 지내면서, 종종 가..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