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 4월 레터] 안녕한가요? 우리?

 

 

안녕한가요? 우리?

 

 

안녕하세요. 제일 먼저 어떻게 첫 문장을 시작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안녕’ 인사법이 요즘 들어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녕하세요. 지금 당신은 안녕한가요??

우리는 안녕하고 있나요?

 

씁쓸한 인사와 함께 올해 인디언밥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불나방입니다. 오래전부터 <인디언밥>의 애정하는 독자로 시작해서 2020년에는, 더욱더  다양한 소식 및 지금의 예술생태계의 이슈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함께 만들기 위해 합류하게 됐습니다. . 앞으로 자주 만나요~

 

#코로나19#위험한#문화예술

지난 중국발 우한폐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는 2월 23일 코로나19가 경계 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이 강경하게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침에 예술계는 비상사태에 이르렀습니다. 국공립 공연장 및 전시장이 잠정 휴관하여 재개관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상징성을 띠는 공기관의 지속하는 휴관의 여파가 민간예술 환경에 있어 더더욱이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인식에 있어 재난 속 예술은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되어 예술환경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줄줄이 취소되는 공연과 전시, 축제, 가장 크게 모이거나 웃고 떠들 수 없다는 이름하에 우리는 숨죽여 생존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급지원금이 풀리면서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유효할지, 그리고 그 경계 밖의 누군가는 여전히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사진출처_불나방 (잠시멈춤 캠페인)

 

#N번방#지금도#변하지 않는#사회

할 말을 잃었습니다. 몇몇은 작년 말부터 이 소식을 알았다고 합니다. 저는 그 소식을 이제서야 들었습니다. 매일같이 분노했고 너무나 미안했고 슬펐습니다. 수많은 기사와 글들을 읽으면서 이와 같은 만행들이 한 번이 아니고 이전부터 지속하였던 사실입니다.  제대로 교육하지도 알려주지 않았던 상황 속 아이를 다그친 부모, 악랄하게 힘으로 누르려고 했던 남성들, 내가 하는 행동이 잘못으로만 여겨지게 만든 사회. 지난 십여 년의 기간 동안 거대한 카르텔을 만들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치유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체 낙인찍혀 살아가는 상황을 목도하는 것도 무섭고 두렵습니다. 정확한 눈으로 우리가 어떻게 사건을 직시해야 하는지, 나 스스로가 어떤 실천적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음란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폭력의 문제를 보아야 쟁점이 제대로 드러난다. 표현물의 노출 수위나 제3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촬영, 유포, 판매 등의 과정에서 당사자의 동의가 있었는지, 여기 개입된 협박, 갈취, 신체적•정신적 폭력 행위 등이 있었는지의 문제가 쟁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향후 이 문제를 음란물이나 표현물의 규제 영역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폭력의 문제로서 다룰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W]. 2020.3.23. 

<[논평] 권리를 말할 수 없는 곳에서 n번방은 지속된다.> _일부발췌



사진출처_한국일보(N번방 기사)

 

#블랙리스트#비열하고#교묘한#작동방식

‘프린지'는 3회에 걸쳐 <프린지 블랙리스트를 말하다>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과거의 사건으로만 머물러 잊힌 것이 아닌 지금의 ‘우리'가 듣고 말하는 시간으로 만들자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토론회를 함께 하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떨리는 목소리, 흔들리는 눈빛을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동하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긴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한 몇 번의 토론회로 인식이 빠르게 바뀔 순 없지만, 점점 더 뚜렷하게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입니다.

그만큼 책임감과 함께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움직이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사진_네이버 뉴스토픽

2020년 4월 16일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편집위원

불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