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 7월 레터] 스펙타클 2020년 상반기 결산

 

 

스펙타클 2020년 상반기 결산

 

 

이미 6월달부터 글을 쓰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졌지만 레터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축제와 끊임없이 생각하는 개인작업도 있지만, 매일같이 터지는 충격

적인 사건들로 쉴새 없이 들이닥쳐 정신이 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번 레터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상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어 이렇게 다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한국은 요지경 

2020년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올해는 뭔가 재미있는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했던 지난 1월이 생각납니다.

1월, 문화예술계는 보릿고개 시즌으로 저 또한 그 안에 속했습니다. 일년 동안 모아둔 돈을 야금야금 까먹으면서 일일 알바를 한다든지 친구들과 리서치클럽에 활동하면서 올해 계획을 세우고 지원서를 쓰는 시기였습니다. 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하고 1월과 2월을 보냈다는 아쉬움이 지금 가장 크네요. 

 2월 어느순간부터 뉴스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설마 우리나라까지? 하면서 안일한 생각을 했던것도 잠시 코로나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현재까지 무증상까지 나타나며 삶을 뒤흔들어놨습니다. 마치 영화나 게임의 가상세계를 살 듯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변했습니다. 메르스도, 돼지열병, 콜레라 등등 재난사회에 대한 위험을 경험했지만 지금처럼 모두에게 직접적인 위험으로 와 닿아았던 적이 있었을까? 좋은 소식이 있길 기대하지만 아직까지는 없다는 사실에 씁쓸합니다. 

저의 시간도 달라졌습니다. 3월부터 7월, 일년 계획의 반 이상이 없어지면서 계획했던 행사는 줄줄이 취소가 되고, 축제까지 위험했습니다. 국가차원에서도 생계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이 많이 쏟아졌지만 누구에게는 여전히 그 수혜가 닿아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난 앞에서 그 누구도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진행형의 상태이기에 몇 번째 이야기하고 있지만 코로나는 계속적으로 이야기 될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n번방을 시작으로 미술계 Y사건, 서울시장까지 연달아 터지는 성폭력, 위계권력 사건에 충격이 크다. 명예로운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어떤이의 고통은 묵살되었고, 한국의 장발장과 성범죄자의 형량은 동일하며 좋은말로만 작성된 글들이 쏟아지며 가해자는 반성하지 않고있습니다.  믿음이 무너지고 신뢰가 야위어진 세상입니다. 불과 얼마전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미술계_내_성폭력 #이제는_등돌리지않기 해시태그 릴레이 참여) 저도  수십번 수백번의 용기를 내며 적어내려간 글들을 보면서 지나간 시간들이 준 따끔한 상처가 다시금 아파왔습니다. 완전하게 회복됐고 잊혀지리라 생각했지만 당시의 시간에 다시 온 듯 급격하게 우울감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푸념을 하려고 이글을 쓰는건 아니지만 상반기는 정말 상상초월한 일들이 연달이 일어나니 몸과 정신이 회복되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듯 싶습니다.

사진출처 <노뉴워크 NO NEW WORK 챌린지>_노뉴워크 공식 페이스북

 

마음의 성질 

요가 수트라(yoga sutra)의 제1장 2절에서는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조절해서 마음의 움직임을 억제하여 인간 본래의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상태를 요가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요가 [yoga] (스포츠 백과, 2008., 대한체육회)

사진출처_ 필자가 다녔던 요가원 배경 중 일부 <옴(Om)>글자

 

최근 요가원 가는걸 잠시 쉬기로했습니다. 이유는 1년에 가장 중요한 시즌이 다가왔기때문입니다. 프린지!!

물리적인 시간이 확보가 되지 않기에 축제가 끝나는 기간까지 잠시 보류를 해두었습니다.  처음 요가를 시작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수련하는 시간동안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고 하루를 되돌아보는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평온함과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하루 중 유일한 시간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미용이나 운동의 목적도 있겠지만 요가는 수련을 행한다는 자세가 좋아서도 있습니다. 요가를 한지 꽤 지나 어느정도 마음이 단련이 되서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생겨나는 일들을 보고있자니 다시 균열이 일어났습니다. 잠시 멈춘 이 시기동안 요가가 아닌 저만의 방법을 찾아봐야겠지요. 짧은 시간에 조금은 효과적인 방법을 알고 계시다면 추천해주세요. 

 

다음에는 요즘 읽고 있는 책이나 전시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건과 사고에만 집중하니 아쉬운 생각이 불현듯 스쳐갑니다. 새로운 시선을 제안할 수 있도록 다음번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져오겠습니다. 

 

** <(#미술계_내_성폭력 #이제는_등돌리지않기 해시태그 릴레이> 페이스북 전문

노뉴워크는 마침표도 쉼표도 없는 사건들 속에서 주저앉지 않고, 지지의 목소리를 이어가고자 #미술계_내_성폭력 #이제는_등돌리지않기 해시태그 릴레이를 제안합니다. Y 성희롱 사건의 생존자에게 보내는 지지와 연대의 말, 미술계 내, 지원 제도 속의 위력 관계에서 겪은 경험 말하기를 제안합니다.

‪가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미술계 내 구조, 제도의 문제임을 잊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메세지를 동료로서, 지지자로서 쓰고 공유해주세요. 피해자가 떠나는 자리가 아닌 서로를 지키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형태는 손글씨, 짧은 문장, 이미지 모두 환영하며, 해시태그를 꼭 달아주세요. 개인 계정에 올려주시면 노뉴워크 계정으로 공유하겠습니다!

 

**옴(OM/aum)

기호 옴의 의미는, 의식의 상태를 상징하고 모든 현실에 스며 있는 고차원의 의식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르침을 호함한다.

2020년 7월 13일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편집위원 불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