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경의 마임워크숍]-5. 사람으로 태어나서 몸의 비밀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다섯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들어가는 말

워크샵은 세 시간이다. 시작하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한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저녁을 먹지 못했는데, 한 시간은 이상하게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고재경씨가 “말금씨, 입으로 하면 몸으로 체득이 잘 안 되요.” 하고 말했는데, 그때부터 힘이 쭉 빠져버렸다. 물리적인 힘도 빠지고, ‘그게 뭘까?’하는 맑은 정신을 만드는 힘도 쭉 빠졌다. 역시 체력이야. 하는 뻔한 생각을 하기도 하고, 적당한 요령이 뭘까. 하기도 하면서 두 시간이 갔다.


정리를 하다보니 이번 회가 좀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 몸의 분리, 공간, 접촉, 워킹 등 하나씩 배웠던 것이 섞여 있었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섞으려니 몸도 몸이거니와 정신도 좀 힘들었던 것 같다.


계속 누적되고 있다. 내 몸에도 쌓이고 있을까?



1. 스탠딩과 워킹 + 작용점과 의지 + 몸의 분리



- 넓은 수평선에 내가 서 있다.

- 바닥에 내 몸이 하나씩 붙는다. 릴렉스... 릴렉스... 가라앉는다.

- 세운다. 마지막 단계에 정확한 스탠딩(넓은 수평선에 내가 서 있다)

- 위에서 어떤 것이 짓누른다. 눌린다... 눌린다...

- 위에 있는 어떤 것은 들어올린다. 몸을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고 외부의 힘, 대상물을 들어올린다.

- 처음에는 무조건, 넓은 수평선 위에 내가 서 있다 예요.

- 그런데, 바닥에 내 몸이 하나씩 가라앉는다의 경우 위에 아무것도 없는 거죠. 하늘만. 여기서 나하고 바닥하고 붙는다. 물에 떨어진 물감이 번지듯이. 바뀐다가 아니고 변한다예요. 반면에, 눌린다의 경우는 공간이 있어요. 이렇게요. 이 위가 눌리는 거죠. 누르는 대상물의 존재가 있어요.



 

- 발바닥, 무릎, 골반... 인식하세요. 하나씩 하나씩.

- 끊을께요. 툭.툭.툭. 정지 포인트.

- 한 방에 무너질께요. 릴렉스.

- 눌린다는 대상물이 있다는 것은 버티는 힘이 있어야한다는 뜻이예요. 저항이예요.

- 눌린다,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흘러가야죠.

- 난 총 맞았어. 죽고 싶지 않아. 보세요, 힘의 방향성이 아래예요. 아래에서 막 땡겨. 못 일어나게. 난 일어나고 싶어. 의지의 방향성이 위예요.

- 화살표를 생각하세요. 어떤 작용점에서 어떤 방향의 힘이 작용하는가. 위인가 아래인가.


- 자, 이제 화살표가 앞뒤로 갑니다. 앞에서 당기는가, 뒤에서 미는가입니다.

- 의지는 앞으로 가고 싶어요. 그런데 힘의 작용점이 뒤에서 당깁니다. 저항하면서 툭툭 끊으면서 가세요.

- 좀비. 좀비가 어떤 건진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찾을 수 있어요.

- 땡겨. 난 가고 싶어. 또 뒤에서 땡겨. 난 가고 싶어.

- 팔, 목, 어깨, 가슴, 골반. 구체적으로.




- 의지가 앞이예요. 그럼 앞으로 가겠죠? 그 때 총 빵.

- 그러면 쓰러지게 되겠죠? 아래에서 당기겠죠? 화살표가 아래입니다. 나 살고 싶어. 그러면 의지는 위로 끌어올리려고 하겠죠?

- 의지는 계속 가는 방향으로 쏘고 있어야 해요. 그러면서 외부의 힘의 작용점을 계속 인식하세요.

- 의지에 분명한 방향성이 있어야 반작용도 있어요.

- 뒤에서 당깁니다. 뒤 인식. 앞에서 막아요. 앞 인식.

- 이제 뒤에서 당기는데 힘겹게 앞으로 갑니다. 가다가 총 빵. 그러면 몸이? 그렇죠. 아래에서 당기고, 뒤로 밀리고, 힘의 방향이 섞여서 일종의 사선이 되겠죠.


- 물 속을 걸어가요.

- 물의 흐름을 표현하는 거죠. 저항이 어디 있냐, 앞에 있냐 뒤에 있냐. 부드럽게.

- 무수하게 물이라는 것이 나를 방해하는데, 그냥 흘러가는 것일 뿐이예요. 부드럽게. 어떤 물길은 어깨로 가고 골반으로 가고... 저항은 물이예요.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세요.

- 물 속이예요. 좀 웃으면서 하세요.

- 골반 빠뜨리지 마세요. 발란스 안 맞아요.


- 말금씨, 입으로 하면, 몸으로 체득이 잘 안 되요.



2. 접촉 + 중심이동 + 몸의 분리 + 공간


- 두 번째 손가락 끝으로 공간에 점을 찍으세요. 점. 점. 점.

- 점인데 면이다.

- 아래에 대상물이 있어요. 손을 얹으세요. 정지 포인트.

- 정지포인트. 연결. 다시 정지.

- 높이, 위치 바뀌면 안 되요. 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상물이 중요해요.

- 안 봐도 되요.


- 어깨보다 좀 넓게 다리를 벌리고 서세요. 시작은 언제나, 이 공간에 내가 서 있다.

- 대상물에 손을 얹으세요. 정지 포인트.

- 왼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깁니다. 손은 그 위치 그대로. 정지 포인트.

- 이제 대상물을 만집니다. 정지. 연결. 다시 정지포인트.

- 이제 다시 오른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깁니다. 손은 그 위치 그대로예요!

- 무릎만 굽히지 말고 골반의 위치를 움직이세요. 그래야 중심이동이죠.

- 골반 빠지게 하지 마시구요. 인식하세요.




    스탠딩      정지포인트+중심이동         점-연결-점            정지포인트+중심이동   


- 계속 중심이동 하면서 대상물을 만지세요. 점. 연결. 점.

- 점. 연결할 때 몸을 인식하면서 움직여보세요. 어깨, 팔꿈치, 손목, 손.

- 어깨 팔꿈치 손목 손 - 중심이동 - 어깨 팔꿈치 손목 손

- 이번에는, 중심 이동할 방향으로, 머리부터. 머리, 목, 가슴, 중심이동.

- 팔이 쫓아옵니다. 대상물 잊지 마시구요. 어깨 팔꿈치 손목 손.

- 반대로. 머리 목 가슴, 중심이동, 어깨 팔꿈치 손목 손

- 이번에는, 느낌이예요. 머리, 목, 가슴, 중심이동, 민다! 팔이 쫓아오는 거죠.

- 커진 느낌이 들지 않나요? 분리함으로 해서, 증폭된다는 거예요.




- 이제는 대상물 없어요.

- 공간에 그림을 그린다예요. 손이 붓이예요.

- 한 팔로만 합시다. 다른 팔은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 정확한 선.

- 뿌린다와 갖는다.

- 골반, 가슴, 무릎, 손목, 손, 머리, 목. 인식하세요.

- 중심이동 정확하게. 춤 아니예요. 공간을 갖는 거예요.



3. 봉 세우기 - 중심축


- 앞에 30cm정도 되는 봉이 있어요. 봉에 손을 얹고, 잡아봅시다.

- 오른손을 빼서 손바닥으로 다시 잡고

- 세우세요.

- 중심축이 어딜까요? 잡고 있는 쪽 손 엄지와 검지 사이 가운데예요. 중심축은 움직이면 안 되요.



 

- 왼손만 연습해봅시다. 중심축을 그 자리 그대로 두려면, 봉을 세울 때 손가락 네 개가 있는 주먹부분이 내려가요.

- 다시 봉을 가로로. 축은 그대로. 주먹부분이 올라가면서 팔도 올라갑니다.

- 중심축은 움직이지 않아요. 인식하세요.


 

<10:00 - > 나의 느낌


뒷풀이를 했다. 기어이. 나는 또 술을 만나서 마구 악수를 했다. 다음날 눈을 뜨고 후회했다. 출근하는 사람은 얼마나 피곤할까? 출근 없이 지내다보니 그 생각을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별로 후회하지 않는다. 이번 수업에는 지난번에 수강했던 사람이 뒤늦게 나타났다. 프로그래머 비봉씨와 만화가 지망생 호경씨는 몸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나도 기쁘다. 나의 직업과 지향을 떠나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몸의 비밀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기쁘다.


이렇게 다섯 번의 수업이 지난다. 어제 어렵다고 생각한 것을 오늘 수월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몸은 잠을 자면서 알아서 복습을 한다고 한다. 그런 방법으로 배우고 있다. 그런데 한편 고재경씨의 수업은 매우 분명하게 쌓이고 있다. 15회째쯤에는 몸을 알아서 기쁘다라고 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손가락, 손목, 팔꿈치, 가슴과 골반을 어떻게 해야 이게 해결될까? 이런 구체적인 것들을 어떤 느낌으로 흘러가게 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1. 술한잔 기울이며 대화하는 즐거움은 다음날의 피로을 씻어 줍니다 히히..

  2. 앗싸 꽃미남이 댓글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