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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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5월 레터] 많이들 만나고 계신가요
인디언밥 5월 레터 많이들 만나고 계신가요 “많이들 만나고 계신가요.” 잘 지내는지 묻는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어본 문장입니다. 골똘한 표정을 본다면, 요즘은 무엇을 만나고 계신지 마저 묻고 싶어요. 그 만남이 어땠는지도요. 많이 못 만나고 있다고 한다면 혼자선 무얼 하고 지내는지 물어볼 생각입니다. 뭐 인사라는 게 어찌됐건 이야기가 잘 풀리면 다 좋은 거 아니겠어요. 요즘 저는 독서모임을 하거나, 비정기적으로 모여 글쓰는 자리에 나가고, 온라인 연극 리뷰 모임에도 참여를 시작했습니다. 읽고 쓰는 것만큼 혼자하기 좋은 일이 없는데도 꼭 그렇게 되더라고요. ENFP[1]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강제할 동기가 필요해서였고, 가끔은 외로워서하는 것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지난 달엔 불쑥 혼자 오픈..
2021.05.17 -
[인디언밥 4월 레터] 이밤의 끝을 잡고…나의 사랑이
인디언밥 4월 레터 이밤의 끝을 잡고...나의 사랑이 레터를 쓰는 데 몇 일이 걸렸네요. 빠르게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글을 써 내려갑니다. 벌써 2021년의 4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어느새 벚꽃이 피었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푸르른 여름을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네요. 한동안 저는 갈 길을 잃은 듯 마음과 머릿속 소용돌이는 잦아들지 않은 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밤산책을 나가거나 노래를 찾아 듣는다든지 반려묘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달래봅니다. 참 마음이라는게 하루에도 수십번씩 널뛰기는 게 신기하게도 느껴집니다. 8월 축제를 위해 벌써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회의를 하다..
2021.04.24 -
[리뷰] 시대를 다시 쓰는 열 두개의 상상력 <레퓨지아>, <홍이현숙: 휭,추-푸>
시대를 다시 쓰는 열 두개의 상상력 -‘레퓨지아: 11인의 여성 아티스트의 사운드 프로젝트’ 와 아르코 미술관 기획초대전 홍이현숙 ‘휭, 추-푸’ 리뷰 글_샬뮈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지금의 세계가 겪는 경험은 공통의 상실에 닿아있고, 상실의 크기와 상실에 대처하는 방법은 각기 다를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사라진 것이 있다면 다른 것들을 발견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있었지만 이제는 없는 것을 그리워하는 빈틈으로 그동안 몰랐던, 혹은 없었던 것을 상상해내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무수한 질문들 연장선 앞에 만난 두 개의 전시는 겹겹이 쌓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레퓨지아: 11인의 여성 아티스트의 사운드 프로젝트’ (이하 레퓨지아)는 2..
2021.04.08 -
[리뷰] 아, 이토록 찌질한 노스탤지어여 - 파란노을2집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아, 이토록 찌질한 노스탤지어여 파란노을 2집 리뷰 김민수 지난달 불쑥, 세계적인 음악 커뮤니티인 ‘Rate Your Music1’(이하 RYM)발 소식이 국내 음악 팬들의 트위터 타임라인까지 넘어왔다. ‘파란노을’이라는 밴드가 1위에 올랐다며 모두가 놀라워하고 있었다, “파란노을이 뭐야 대단한 분들이지-”2하고 넘어가기엔 도무지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심지어 최근 피치포크3에선 8.0이라는 높은 평점과 극찬에 가까운 리뷰를 받기까지 했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호기심으로 찾아 들어간 밴드캠프에서 발견한 것은, 대단히 훌륭한 신선함이 아닌, 이토록 찌질한 노스탤지어였다. 뭐 듣고 있어? 릴리 슈슈 본 앨범의 첫 트랙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의 대사로 시작한다. “뭐 듣고 있어? 릴리 슈..
2021.04.05 -
[리뷰] 나를 경록절에 데려다 줘: 지나가던 행인의 온라인 경록절 체험기
나를 경록절에 데려다 줘: 지나가던 행인의 온라인 경록절 체험기 경록절2021 리뷰 글_최승연 홍대의 3대 명절은 할로윈, 크리스마스, 그리고 경록절인데 올해엔 그 경록절이 속세의 명절과 겹쳤다. 모두가 직장 대신 이불 속에 있을 테니 어쩌면 잘된 일이다. 나는 누군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홍대 명절을 홍대에서 보내 본 적 없지만, 경록절이 뭔지는 알고 있었다. 팬데믹이 지구를 화려하게 감싸고 있는 지금, 연휴를 본가에서 보내야 할까 고민하는데 경록절 알림이 떴다. 대낮부터 시작해서, 지옥까지 한다고. 나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 지옥은 대체 어디일까? 뭐 하는 곳일까? 그래서 나는, 올해 경록절을 즐겨 보기로 했다. 본가 부모님의 부름에 착한 K-자식인 나는 연휴 기념 돼지 파티..
2021.03.18 -
[전시좌담] 찰나의 순간을 뒤로 한 채,《머리 없는 몸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들》
찰나의 순간을 뒤로 한 채,《머리 없는 몸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들》좌담회 글 정리 : 김솔지, 남하나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완성한 전시는 짧은 기간 관객을 만나고 조용히 사라진다. 전시 기간 그 순간에 취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버리고 남은 이후, 아무도 없는 텅 빈 전시장. 마지막 관객이 떠나고 날마다 오가던 공간이 다시 낯설어지는 순간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동료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고, 작업실에 박혀 작품에 매진했던 시간이 흘러 작품이 남았다. 전시는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몇 장의 사진과 영상, 리뷰로 남는다. 재현할 수 없는 순간을 만끽했던 전시를 다시 되돌아본다.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전시를 어떻게 남겨야 할까, 서로는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다하지 못한 말들은 무엇일까. 여러 궁금..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