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35)
-
[리뷰]일상은 어떻게 가시화 될 수 있는가 <DIOS EX MACHINA>
일상은 어떻게 가시화될 수 있는가 리뷰 글_김민관 사물-이미지의 생산양식 ‘냉장고’의 어떤 형상과 감각 들이 관객을 에워싸는 는, 배우의 자리를 대리하는 설치를 통해, 일반적인 극장의 시간성을 관객에게 전적으로 이전하는 전시로 보인다. 실시간 모션 그래픽, 푸티지 영상, 영수증 용지로 프린트되어 나오는 텍스트 등에 더해지는 사운드와 조명의 변화는, 공간 전체를 둘러싸면서 앞선 이미지들을 시간적인 질서 안에 위치시킨다—사운드가 공간에서 수평적인 차원에서 가장자리를 차지한다면, 조명은 수직적인 차원에서 그러하다. 이러한 입체적인 연출은 공연으로서의 문법과 구조를 가시화하며, 하나의 공간을 조형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그 공간의 흐름과 좌표를 제시한다. 는 일반적인 공연은 아니지만, 일정한 시간의 흐름을 분별할 ..
2022.03.31 -
[리뷰]법과 함께 춤추는 몸들 <혜화동1번지 2021가을페스티벌 “법rule”>
법과 함께 춤추는 몸들 리뷰 글_갈피 이야기 하나. 지난 2021년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청소년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선거권연령의 기준을 만 25세 이상에서 만18세 이상으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비록 실질적 청소년 참정권의 보장을 위해 정당법, 민법 등의 추가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로써 선거권은 부여받았으나 피선거권을 보장받지 못해 실질적인 참정권에 커다란 제약을 받고 있던 18세부터 24세까지의 시민들이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게 되었다. 이야기 둘. 대법원은 2021년 8월 19일 판결 1) 을 통해 약 20년 전 발생한 성폭력 범죄 피해생존자이며 ‘체육계 미투 1호’로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테니스 코치 김 ..
2022.03.31 -
[기획연재] 축제가 사라진 자리의 사람들 3.과천축제 임현진 PD
축제가 사라진 자리의 사람들 3. 축제기획자 임현진 PD 당연한 얘기처럼, 지난 2년 간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예술축제들이 취소되었습니다. 첫 해는 무력했고, 올 해는 마치 거대한 희망고문 속에 있는 것도 같았지요. 특히 공공공간에서 열리는 축제는 더욱 취약했습니다. 재난은 가혹했고, 취소가 당연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매서웠습니다. 인디언밥은 취소된 축제 뒷편의 사람에게 집중하고자 합니다. 축제기획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 과정과 기획노동에 대해, 기획자로서의 삶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었고, 누구를 만나지 못했고, 무엇을 상실했는지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를 한 곳에 모아주던 축제가 사라진 자리에 어쩌면 새로운 연대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인터뷰이 :..
2022.02.25 -
[인디언밥 2월 레터] 세 편집위원의 인사
안녕하세요. 2022년입니다. 12월 레터가 지난 해를 마무리 짓고 새해 인사를 건네는 자리가 된 탓에 1월 레터는 자연스럽게 건너 뛰었네요. 2월이 되어서야 세 편집위원의 인사를 엮어 편지를 보냅니다. 2022.02는 보기 좋은 숫자네요. 지난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비평연구활성화지원 사업 덕분에 조금 따뜻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편집위원들의 기부금으로 고료를 마련했어요. 열심히 말고 느슨히 오래 걸어가 봅시다. 불나방입니다. 벌써 2022년, 2월하고도 10일 이상이 지났습니다. 일찌감치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주저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올해는 조금은 천천히 새해를 맞이해보려고 합니다. 인디언밥은 앞으로도 느슨하지만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필자와 함께 우리가 ..
2022.02.17 -
[리뷰] 탐사대원A의 회고록 <환영으로 채운 굴과 조각보로 기운 장벽 탐사대>
탐사대원A의 회고록 : 분단이미지센터 전시 《환영으로 채운 굴과 조각보로 기운 장벽 탐사대》 글 한혜수 0. 전시 리뷰를 청탁 받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게 됐다. 2021년 11월 7일, 분단이미지센터와 더블데크웍스에서 주최한 《분단, 사물, 리듬》 워크숍의 여운이 채 가시지 못한 일주일 뒤, 할머니께서 위독하다는 소식이 벼락처럼 떨어졌다. 아니다. 사실은 언제고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평소에도, 아니 수년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던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친할머니까지 돌아가시면 가족 중에 북한이라는 장소를 구체적인 현실로써 경험한 사람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겠구나. 다시 만나면 옛 이야기를 꼭 들어드리고 싶었다. 뒤숭숭한 마음을 뒤로하고 몰아치는 업무와..
2022.01.21 -
[기획연재] 축제가 사라진 자리의 사람들 2. 수원연극축제 김민수PD
축제가 사라진 자리의 사람들 2. 수원연극축제 김민수PD 당연한 얘기처럼, 지난 2년 간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예술축제들이 취소되었습니다. 첫 해는 무력했고, 올 해는 마치 거대한 희망고문 속에 있는 것도 같았지요. 특히 공공공간에서 열리는 축제는 더욱 취약했습니다. 재난은 가혹했고, 취소가 당연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매서웠습니다. 인디언밥은 취소된 축제 뒷편의 사람에게 집중하고자 합니다. 축제기획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 과정과 기획노동에 대해, 기획자로서의 삶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었고, 누구를 만나지 못했고, 무엇을 상실했는지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를 한 곳에 모아주던 축제가 사라진 자리에 어쩌면 새로운 연대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인터뷰이 :..
20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