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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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자립과 언더그라운드, 그 진정한 의미의 (난)장 - 51+페스티벌 2013"
가자! 문래로, 오라! 인디여. "자립과 언더그라운드, 그 진정한 의미의 (난)장 51+페스티벌 2013" 글_나그네 음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인디음악'이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어디서 기원한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호기심에서 그치고 더 이상의 관심을 쏟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의 '좀 더 큰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를 하고, 전달을 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인디 밴드"란,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을 만들기 위하여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그룹 혹은 밴드를 뜻하는 것으로, 여기서의 '인디'란 영어로 Independent, '독립적인'이라는 어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트렌드나 외부환..
2013.04.26 -
[프리(free)뷰] 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며
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며 글_ 성지은 봄이 오고 있습니다. 살을 에는 긴 겨울을 지나 노오란 개나리, 하아얀 목련, 아련한 벚꽃이 차례대로 피고 집니다. 하나씩 피어나는 새 생명을 보며 마음은 까닭 없이 부풀고 몸은 이유 없이 들썩입니다. 낯설지만 반가운 존재들을 맞이하는 기쁨으로 충만한, 바야흐로 봄입니다. 비어있던 자리를 하루가 다르게 채워나가는 것들을 보며 조금은 다른 것을 생각해봅니다. 채워진다는 것, 가지게 된다는 것,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닌 비어있는 것, 없어진 것, 그리하여 잃어버린 그것입니다. 알토란같은 백목련이 피어난 자리에는 원래 무엇이 있었을까요.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와 꼼지락거리는 개미떼들이 차지하면서 무엇이 없어져 버렸을까요. 그리고 이 봄날의 풍경을 눈 안에 가득 담기 전에 나는 ..
2013.04.24 -
[예술가 엄마의 육아일기] 그 남자와 힐링캠프_두근두근연두콩(2)
그 남자와 힐링캠프 글_두근두근연두콩 임신 전 나의 몸은 그야말로 성한 곳이 없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이 그러했다. 죽을 만큼 크게 아픈 곳은 없었지만 깨알같이 구석구석이 잘근잘근 아팠다. 오죽하면 몸을 주제로 매일 새로운 희곡의 내용이 떠오를 정도였을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만성적인 목통증, 비염과 알레르기, 유관유두종, 난소물혹으로 인한 생리불순, 수족냉증,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더 말하기 창피하다. 남들에게 동정받기는 힘든 그런 아픔 같아서이다. 그래서 일을 할 때에도 더욱 몰아쳤다. 작은 몸의 불편 때문에 남에게 배려 받는 것이 여간 거북했다. 그럴수록 작은 불편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말을 듣지 않는 컴퓨터에 리셋버튼을 누르듯이 어느 순간부터 내 몸을 한 번에 리셋 시킬 수..
2013.04.12 -
[프리뷰] 봄과 함께 온 세편의 작품들 - <지슬><이야기해주세요><없는 사람들>
봄과 함께 온 세 편의 작품들 글_정진삼 마냥 봄입니다. 허나 봄이로되 봄일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도 추운 곳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내옵니다. 우리는 언제쯤 이들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까요. 인디언밥은 봄과 함께 온 세 편의 예술작품으로 이들의 안부를 가만히 전합니다. 맨 먼저 제주도 4.3사건을 극영화한 오멸감독의 입니다. 이 작품은 독립영화축제 선댄스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에 개봉을 시작했습니다. 찾아보면 심심찮게 많은 극장에서 이 작품이 상영중에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께 이 작품을 강력히 권합니다. 그 다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홍대 인디가수들의 콘서트 입니다. 홍대의 여성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작년 봄과 가을에 각각 콘서트..
2013.04.03 -
[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평화로운, 은빛선율, 엄마
평화로운, 은빛선율, 엄마 말_ 김연희 1. 자기 소개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 여기 카페에 와서 골똘히 생각해보았지만 별달리 떠오르지 않네요. 잘 모르겠어요. 그저 머릿속에 몇 가지 풍경만 떠오릅니다. 하나는 한밤중에 맨발로 동네를 달리던 모습입니다. 대문을 박차고 나가서 그길로 놀이터까지 내달리며 “살려주세요, 우리 엄마 죽어요!” 하며 외치던 열 살의 나. 캄캄하던 이웃들의 창문이 밝아지고 사람들이 옷을 꿰어 입고 나와서 우리 집 앞에 왔던 순간. 아빠가 술을 마시고 엄마를 때리는 광경은 익숙하게 보았지만 그날은 정말로 엄마가 죽을 것 같아서 몹시 다급했지요. 또 하나는 전교생이 지켜보는 앞에서 춤을 추던 광경입니다. 가정환경이 나를 짓눌러서 어떻게든 기를 펴고 존재감을 느껴보고 싶었던지 나는 춤을..
2013.04.01 -
[인터뷰] 일시적 인터뷰 - 차지량과의 어떤 대화
@Paris 일시적 인터뷰 + 차지량과의 어떤 대화 정리_지혜로운 늑대의 전사 이 이야기는 파리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두 시간 여에 걸쳐 아주 느리게, 천천히 진행되었습니다. 녹음기에 담겨 있는 것 중에서 여기 정리되지 못한 것들 - 곰곰이 말을 끊어 가며 문장을 만들어 발음하던 사이사이의 침묵들, 중간에 보여준 몇몇 영상들, 거기 새겨져 있던 말들과 이미지들, 그 중 유일하게 녹음기에 기록된 전자음이 섞인 배경 음악들 – 만이 일시적이지 않은 것으로 남았으며, 여기에는 아주 일시적인 흔적들만을 재기록 하였음을 밝힙니다. 질문_개인적인 낭독회 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는 늘 슬픔이라는 단어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 사라짐을, 너무나 안타깝게 궁지에 몰려서 떠나는 어떤 ‘사람’의 슬픈 사라..
201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