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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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free)뷰] 봄: 온몸으로 바라보기
봄: 온몸으로 바라보기 글_ 성지은 _ 1916년 스위스 취리히의 라는 가게에서는 한 남자가 고깔모자를 쓰고 마분지로 만든 옷을 입고 이상한 시를 읊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언어도 아닌 그저 소리의 나열들로 이루어진 시는 아무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상한 옷을 입은 남자가 이상한 시를 소리내어 읽을 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벙쪄있거나, 야유하거나, 재미있어했을 것입니다. 이 어이없는 광경은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였던 다다이스트 위고 발(Hugo Ball)이 ‘음향시’를 선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 캬바레 볼테르에서 시를 낭송하는 위고 발 ▲ 위고 발이 짓고 읽은 음향시 예술에는 여러 가지 장르가 있습니다. 이는 어떤 감각기관을 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나뉩니다. 눈으로는 그림을 보고, 귀로는 ..
2013.03.28 -
[바삭바삭] #7 봄봄
그림+글_ 쟝고 소개_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무당벌레. 눈에서 불똥 튀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일을 하고싶다.
2013.03.13 -
[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수현엄마 이은서의 두근두근연두콩
수현엄마 이은서의 두근두근연두콩 말_이은서 I. 연출가 이은서에 대하여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5년부터 아마추어로 연극을 하다가 대안학교에서 아이들과 연극을 만들기도 했어요. 베를린 미하일체홉연기학교에서 연기를 배웠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연출공부를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하하, 쓰다 보니 예술을 한 게 아니라 공부를 했네요. 이제 예술을 좀 해야 할 때가 왔는데… 2. 예전에 문래에서 작업을 하신다고 하셨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하시는 작업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문래동 이라는 공간이에요. 아직 극단이라고 부르기에는 체계가 완성된 상태는 아니고요. 그야말로 ‘공간’ 이에요. 2011년 10월에 문을 열었고요. 처음에는 연극뿐만 아니라 미술, 영상, 창작 등을 하는 친구들이 모여..
2013.02.28 -
[청춘의 단상들] 음식과 예술 - 보마
음식과 예술 글_보마 최근 효자동에 위치한 한 설렁탕집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한우만 사용한다던 그들의 자존심은 한 TV 프로그램의 취재 앞에 무너졌다. 40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뽀얀 국물은 미국산 소의 유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월등히 비싼 가격이었지만 한우만을 고집한다는 그들을 믿고 찾았던 소비자들은 보기 좋게 배신당했고, 실망감을 넘어서 분노를 느꼈다. 한편 크라잉넛과 씨앤블루 얘기도 시끌시끌하다. 크라잉넛 측에서 본인들의 음원 위에 핸드씽크로 연주하고 노래한 씨앤블루에 음악적 지적 재산권 침해로 소송을 건 것이다. 이 영상으로 DVD를 제작해 판매 수익을 본 CJ E&M과 크라잉넛은 그로 인한 수익에 대해 이미 합의한 바 있다. 크라잉넛은 본인들의 연주와 노래를 자신의 것인양 무대에서 펼친 씨앤..
2013.02.26 -
[기획픽션] #1 극장동네, 동네극장
▲ 서울시내 대표적인 마을극장인 성미산마을극장 내부 (출처 : 성미산마을극장 웹페이지) 극장 동네, 동네 극장 극장들이 밀집해있는 연극 동네에 동네극장이 들어선다. 혜화동 로터리 북쪽, 오프 대학로가 위치한 구역에 있던 '신나라극장' 이 '혜화동네극장' 으로 재개관을 한 것. 90년대 중반 개관한 관객석 100석 규모의 극장은 2000년대 들어 경영난에 처하고, 그 이후 민간사업자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주체가 변모해 왔다. 근근이 유지되던 신나라 극장은 결국 운영난을 이유로 작년 5월에 문을 닫게된 것.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대학로의 젊은 연극인들 몇몇이 뜻을 모아 이 공간을 인수할 계획에 착수하였다. 재작년부터 변경된 예술지원금 정책에 따라 공공극장의 지원 및 대관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이른바 '헌법적..
2013.02.22 -
[프리(free)뷰] 우리 동네 이야기
우리 동네 이야기 글_성지은 - 제가 사는 동네는 서울 어드메입니다. 이곳에는 젊은 직장인들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원룸과 작은 빌라가 있고, 이곳에서만 30년, 40년을 살며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 아버지들이 구석구석에 살고 계십니다. 아주 작은 재래시장도 있고 오래된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이발소나 양장점도 보입니다. ‘동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려지는 이미지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곳이 ‘우리 동네’가 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기에는 ‘동네 친구’도 없었고 ‘동네 단골 슈퍼’나 ‘나만의 아지트’도 없었으니까요. ‘동네’라는 말은 원래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라고 합니다. 이 동네는 분명 내 몸이 사는 곳, 내가 사는 집의 근처입니다. 그렇지만 내 마음이 사는 곳이 되어, “이곳..
201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