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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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경의 마임워크숍]-19. 큰 언어, 호흡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아홉 번째 기록 "늦었지만 애정을 담아본다. 애정으로 쓴다"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열아홉 번째 수업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기보다는 해왔던 것을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늘 하는 엑서사이즈들로 몸을 풀고, 지난 시간에 배웠던 줄 위에서의 워킹을 심화학습 하였다. 둘씩 짝지어 시소, 널뛰기, 회전목마타기를 놀이처럼 하였다. 자꾸 강조되는 말이 있다. 호흡. 선생님이 강조하신다기보다는 나한테 그렇게 들리는 것일까? 수업 중에 선생님이 그런 말을 했다. 공연은 사랑으로 하는 거예요. 그것과 호흡이 관련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팔월에 작은 공연을 한다. 하다보면 정지 포인트도 잊고, 몸의 분리도 까먹겠지. 그 때 마지막 하나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 호흡이 아닐까 생각한다. 큰 ..
2010.07.21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8. 오늘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했나 보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여덟 번째 기록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하는 사람인 내가 그렇다고 믿으면 그렇게 보인다는 거예요. 그게 마임의 매력이예요. 뭐가 잘 안되고 헤매다가 오늘은 이 말을 들었다. 이런 말처럼 위안이 되는 것이 없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그러면 선생님이 종종 말하는 ‘자기 것만 한다’는 뭐지? 하는 내가 그렇게 믿지만, 보는 이에게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공연을 보면서도 공연자들이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공연자에게 필수적인 미덕인 것 같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기술을 배우는 것 같다. 1. 몇 가지 기본 엑서사이즈 - 앉아서 엎드려서 누워서 우리가 늘 하는 몸풀기 엑서사이즈가 있다. 주로 가장 ..
2010.07.06 -
[에세이]아주 사적으로, 두리반을 이야기하기 "거리는 밤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거리는 밤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 아주 사적으로, 두리반을 이야기하기 - 글| 단편선 4월 3일 두리반 농성 100일 잔치 중 라이브를 하고 있는 단편선 사진_박김형준 (blog.naver.com/torirun)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두리반 평상에서 눈을 떴다. 에어컨 없이 여름날을 버티기가 녹록치 않아 창문을 모두 깨트려둔 탓에, 창 바깥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여과 없이 들어 치던 새벽. 이따금 멀리서 거나하게 술 취한 사람들의 말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오기도 했다. 나는 평상 위에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다, 이내 슬리퍼에 두 발을 밀어 넣었다. 입구에 막아둔 철판은 살짝 옆으로 치우고, 나는 자전거에 올랐다. 익숙한 일이었다. 가족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집으로 향하는 일, 그리고 마치 새벽..
2010.07.05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7. "하다보면 들어오는게 있다, 그게 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일곱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류호경 * 말금이의 들어가는 말 우리는 워크숍을 통해 배우를 향한 여러 단어를 만나게 된다. 열일곱 번의 수업이 지나자 우리는 적어도 선생님이 무엇을 시키는지 알아듣게 끔은 되었다. 몸의 분리, 작용점, 정지 포인트, 스탠딩, 공간, 워킹...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생각한다. 뒤풀이할 때 현수 씨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정지 포인트 하나를 가져가고 싶어. 그 말을 듣고 나자 나도 정지 포인트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주에는 수업을 반밖에 듣지 못했다. 그 반의 테마는 ‘막대기 같은 몸’과 ‘정지 포인트’라고 여겨진다. 나머지 반 수업은 그림쟁이 류호경씨가 기록해주기로 하였다. 호경 씨의 재치 있는 그림이 필요해요 하..
2010.06.26 -
[수다보따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아직 못 다한 이야기, 궁시렁궁시렁..”
‘미래야 솟아라!’ 아직 못 다한 이야기 “궁시렁궁시렁...” 기록: 아아시 정리/글: 매버릭 프롤로그 “‘솔직’에 대한 부담이 조금 되긴 하지만 믿거니, 하며...” 총 6회에 걸친 ‘미래야 솟아라’ 공연 리뷰 연재가 모두 끝났습니다. 미리 약속했던 뒤풀이 수다를 공개할 차례네요. 우리가 만난 건 지난 5월 29일 토요일 오후 6시. 이런 저런 먹을거리와 함께 조촐한 수다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번 ‘미래야 솟아라’ 연재에 참여한 필자들(조원석, 정진삼, 아데모모)과 인디언밥 편집진(매버릭, 아아시), 그리고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오성화)가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참고로 3명의 필자는 각각 2편씩의 작품을 관람하고 리뷰를 실었고 아아시는 3편을, 매버릭과 오성화 대표는 6편의 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
2010.06.17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6.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종합하고 있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여섯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들어가는 말 열여섯 번째 시간. 하람이라는 어린 친구가 왔다. 하람이는 내가 아는 연극배우분의 아드님이다. 열다섯 쯤 됐을까? 어린 사람의 깨끗함과 종종 사람을 놀라게 하는 넓은 마음이 느껴졌다. 요즘 만나는 어떤 아이들에게 자체 발광을 느낀다. 오늘은 그 동안 배웠던 다양한 몸풀기들, 하늘 날기, 노 젓기, 종치기, 줄 당기기 등을 다양하게 했다. 선생님이 하람이를 배려한 덕분인 것 같다. 수업의 분위기도 좋았다. 편견 없이 흡수하는 어린 재능이 우리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오늘은 다양한 연습을 많이 했지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해보겠다. 1. 화내는 에너지와 기뻐하는 에너지는 같다 & 움직임의 속도가 변하는 순간이 중요하다 이 수업은..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