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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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 모더니즘을 생각한다 : 자립음악생산자모임컴필레이션VOL1
모더니즘을 생각한다 : 자립음악생산자모임컴필레이션VOL1 글_ Floyd K 문예사조로서의 모더니즘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자.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전통적 생의 양식이 제국주의-전쟁으로 황폐화 된 후 인간의 상실감을 그린 문예사조로 보통 이해된다. 물론 그 연원은 더 거슬러 올라가 초창기 자본주의 발전사에 있어서 기존의 농업기반 사회에서 산업기반 사회로의 이행에 따른 인간의 변화를 묘사한 사조라 생각해도 된다. 모더니즘의 지반 아래에서 흐르는 것은 상실, 도시, 내던져짐이다. 전통적이라 믿고 있던 것들로부터 분리되어진 인간은 결여에 대한 향수(nostalgia)에 시달린다. 하지만 모더니즘은 이러한 자연으로의 회귀를 거부하고 그저 파편화 된, 잘리워진 인간의 삶을 보여주려 한다. 그런데 야간에 수렵을 ..
2010.10.28 -
[리뷰] "그러니까, 창작자여. 네 멋대로 하세요!" -모던테이블 김재덕프로젝트의 「Awake」
"그러니까, 창작자여. 네 멋대로 하세요!" 모던테이블 김재덕프로젝트의 「Awake」 글_아아시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인디언밥과 나는 웹진과 운영진의 사이로 관계맺기를 하고 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인디언밥을 운영하면서 나에겐 특별히 더 애정이 가는 리뷰들이 있다.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 나는 그런 글을 받아 볼 때 참말로 기분이 좋다. 그 중 하나는 무용가 김정현님이 창무국제무용제에 다녀와, 보내주셨던 이 리뷰. ‘창작자여, 네 멋대로 해라!’ 라는 글의 끝맺음에, 그 느낌표가 평면의 모니터를 뚫고 나와 내 주위의 공기를 울리고 나의 내장기관까지 울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좋은 공연. 좋은 글. 좋은 사람. 으아. 내가 이 맛에 이걸 한다. 독자여러분들이 링크를 따라 ..
2010.10.27 -
[리뷰] 군대라는 동전의 뒷면을 이야기하는, 극단 '청년단'의<전방인간>
"사람 사는 곳은 외롭다. 그 곳에서 함께하는 이들이 있을지라도 외롭다." 극단 '청년단'의 글_조형석 참 이거 애매하다. 극중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 "뭐꼬..." 배경도 군대요, 군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지만 떳떳하게 공감할만한 소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들에게는 어찌보면 숨기고 싶은 군대이야기일터이고, 여자들에게는 '그래, 저럴 수 있겠다'라는 공감의 끈을 이어주게 한 이야기이다. 사실 그렇다. 대부분의 군대이야기 하면 고생한 이야기, 축구한 이야기, 훈련받은 이야기, 골 때리는 후임 이야기 등 이거나, 멧돼지를 타고 GOP계단을 뛰어다니고,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북한군의 잠수함이 떠오르고, 두 눈을 감고 사격을 해도 백발백중이라는 시답잖은 무용담이 대부분이다. 재미있기야 재미있다만 이거 뭐..
2010.10.27 -
[리뷰] 타루의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의 어제, 오늘, 내일을 이야기하다 - 일인삼색좌담
타루의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의 어제, 오늘, 내일을 이야기하다 - 일인삼색좌담 글_ 정진삼, 정진새, 정진쇠 사회자 ‘전통연희의 현대적 수용’ 이라는 테마는 80년대 비판적인 언어로 쓰여진 마당극, 해체적인 언어로 양식화된 90년대 퓨전-연희극 등으로 젊은 공연 예술인을 자극해왔습니다. 이천년대 들어서 더욱 활기를 띄었는데요, 대표적인 집단으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를 들 수 있습니다. 타루의 10년은 젊은 전통연희의 10년이자, 창작 판소리가 걸어온 궤적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간 많은 전통연희자들이 타루를 거쳐, 타루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만 각설하고, 오늘은 라는 타루의 최근작을 가지고 세분을 모셔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적 글쓰기를 지향하시는 정진쇠님, 그리고 ..
2010.10.26 -
[리뷰] Festival場 - The Wall :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전유와 시현의 측면에서의 실험
Festival場 - The Wall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전유와 시현의 측면에서의 실험 글_김민관 Ver 1. Remixed Convention 카탁(Kathak)이란 춤은 명확한 인지의 차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카탁의 본질이 이것이라고 전해지기에 앞서 카탁이라는 전통적 춤이라 명명되어지는 하나의 언어적 정의에 소급되어 신비한 분위기로 비치는 가운데 그 아우라의 형체는 무색하게 빛을 잃고 그 형체의 탐구는 시간의 역전 현상 속에 미끄러진다. 넓은 스크린, 곧 무대 전면을 덮는 그 스펙터클의 자취 이후 등장한 몸의 부분 부분을 떨고 흔드는 카탁 무용수 오인욱은 미약하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며 소통의 춤을 구가한다. 더딘 시간의 차원을 누적시키고 미디어는 이를 흡수한다. 그는 하나의 재료 차원으로 ..
2010.10.22 -
[리뷰] Digltal Dance - In a cycle 같은공연 다른시선 : 가장 근본적인, 혹은 가장 어려운 물음
*편집자주: 이 글은 인디언밥에서 진행하였던 'Digital Dance - In a cycle' 초대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중 MJ님께서 보내주신 리뷰입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공연의 이벤트에 당첨되신 가재님의 리뷰도 함께 발행합니다. 같은 공연을 관람한 두 분의 다른 시각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에 인디언밥 독자여러분도 동참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Digltal Dance - In a cycle 가장 근본적인, 혹은 가장 어려운 물음 글_ MJ 사진_ 박봉주 가끔 나의 ‘때묻은’ 지식이 실제를 망쳐놓는 경우가 있다. 이번 공연에는 그러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는 무방비 상태로 공연 자체를 그저 느꼈다. 제목인 이라는 것과 무엇인가가 interact한다는 것만 아는 채로. 사람은 모든 것을 자신의 선..
201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