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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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리뷰]춘천마임축제의 <미친금요일>"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
[류호경의 그림리뷰] 2010 춘천마임축제 미친금요일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 미친?" 글ㅣ 류호경 지난 춘천마임축제 리뷰에 이어지는 글이다. 역시나 특별할 것 없는 얼렁뚱땅 현장스케치. "미친 금요일을 보내다? 다녀오다!" 두 편의 그저 그런 공연을 보고 (우힝 미안~) 밤새 놀 판을 깔아준다는 '미친 금요일'에 참여해보기 위해 새로이 합류한 일행들과 함께 다시 우다마리로 갔다. 아무리 열시쯤 된 늦은 시간이었다고는 해도 안보회관 앞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 일행처럼 늦게라도 놀고야 말겠다고 모여드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자, 띠 형태의 자유이용권을 손목에 이쁘게 두르고는 처음 나이트 갔을 때 마냥 상기된 얼굴로 입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
2010.06.28 -
[릴레이리뷰]제6회 여성연출가전: New War, 전쟁이다 ④Mecbeth, Object-ion!
Mecbeth, Object-ion! "이렇게 존재하자. 그러나 더 나아가자" 글ㅣ 조혜연 (토탈 아티스트 나비다) 움~~ 어떻게 서두를 열어야 하는지... 그냥 하얀 백지의 기분이라서 일수도, 너무 많은 얘깃거리가 튀어나와서 일수도 있다. 여성연출가 전 이라는 기획과, 대학로 소극장 연극의 특징들이 주는 이미 조금은 예견한 듯한 느낌에서일까? 이미 물체극과의 만남을 시도하며 그나마 떠들썩하게 기사화되고 있는 레이디 멕베스와 비교를 해서일까? 사실 난 다소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였다. 절대불멸의 희곡들을 남긴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하나. 인간의 한없는 욕망들을 비극으로 묘사한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 중의 멕베스. 햄릿과 멕베스는 연극 입문자나, 베테랑이나 할 것 없이 또 파헤치고 또 파헤치는 작품들. 이..
2010.06.23 -
[릴레이리뷰]제6회 여성연출가전: New War, 전쟁이다 ②사랑찾기, 칠천만분의 일
사랑찾기, 칠천만분의 일 글ㅣ 님프 님프의 일기. 20100606 난 오늘 초대받아 간 집에서 어느 집 냉장고에나 있을 법한 오래되고 뻔한 재료를 가지고 뻔한 조리법으로 성의없이 대충 익힌 음식을 대접받았다. (굳이 여기서 줄거리를 되읊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만의 이해와 깊이 있는 관점이 부족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너무나 교과서적인 이야기 작가이자 연출은 과연, 본인이 뱉어놓은 이 이야기에 대해 그간 얼마나 진심으로 문제의식을 지녀온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가상의 그 상황이 과연 그녀의 무엇을 자극했을까 싶었다. 그녀가 설정해 놓은 그 가상의 상황 속 갈등이 그녀는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것일까. 이야기 소재도, 인물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그 어느 것도 신선할 것이 없는 실로,..
2010.06.23 -
[리뷰]극단 '초인'의 <맥베스> "전쟁은 끝났다..그러나 그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
"전쟁은 끝났다...그러나 그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 극단 초인의 글| 요클라 “전쟁이 끝났다”라는 선언으로 한 연극이 시작된다. 이는 셰익스피어에게 그리 낯선 도입부가 아니다.(“이제야 우리를 짓누르던 불만의 겨울이 가고 태양도 우리 요크 가문의 편이 되어 영광스런 여름 찾아왔도다.” -) 셰익스피어의 극을 추동하는 에너지는 그 영원한 불안정에서 비롯한다. 극단 초인이 를 집어들었다. 항구적 불안정이라는 전제를 놓고 볼 때 연출 박정의의 해석에서 처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원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던컨 왕의 고뇌’일 것이다. - 맬컴과 맥더프의 경우는 이미 이들이 그리 ‘선하지 않다’는 것이 원작 4막 3장의 심리게임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 그의 끝없는 불안감은 이미 맥베스가 자신을 노릴..
2010.06.21 -
[리뷰]'극단 수'의 <비계 덩어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비계 덩어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글| 조원석 극단 ‘수’의 연극, ‘비계 덩어리’는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가 원작이다. 소설을 연극으로 옮기면서 인물과 시대 배경을 한국인의 정서와 어울리게 바꿨지만 줄거리는 원작에 충실하다. 이야기 6.25 전쟁. 전쟁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 명문가 출신의 배부장 부부. 양조장을 운영하는 이춘삼 부부. 민주투사라 불리는 지식인 오병구. 그리고 수녀와 창녀 수향. 눈보라. 마차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허기에 지친 사람들. 사람들 앞에 먹을 것을 내 놓는 수향. 허기를 달래는 사람들. 창녀, 수향에 대한 혐오가 누그러진 걸까? 수향의 처지를 동정하는 사람들. 다시 마차는 달리고. 군사 작전 지역에 머무르게 된 사람들. 그리고 다시 수향을 기피하는 사람들. 국군 장교에..
2010.06.19 -
[류호경의 그림리뷰] 2010 춘천마임축제 뒷북리뷰 "공연 관람 보단 그저 축제를 즐기라고?"
[류호경의 그림리뷰] 2010 춘천마임축제 뒷북리뷰 "공연 관람 보단 그저 축제를 즐기라고?" 글ㅣ 류호경 그렇다. 춘천마임축제에 다녀왔다 춘천마임축제에는 예전(아마 오백년 전부터)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게으름 때문에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근데 마침 '인디언밥'에서 함 다녀와서 리뷰를 써봄이 어떻겠냐는 솔깃한 제안이 들어와서 찬스다 싶어 (또) 덜컥 수락해버렸다. 좀 충동적이었다. 사실 나란 인간은 이렇게라도 가지 않으면 또다시 오백년을 마임축제에 가보지 않고 흘려보냈을 지도 모른다. 원래 두 편의 공연을 보고 리뷰를 쓰기로 했는데 그 두 공연의 관계자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그 두 편의 리뷰만을 썼다간 분량도 안 나오고 쓰는 내내 우울해질 것만 같아서 무박이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축제를 둘러본 단상..
20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