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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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2)
황연출 혹은 주황엄마의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 2 말_황혜진 6. 엄마로서의 장단점 - 지긋이 그리고 들었다 놨다 연출을 하면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어요. 상황 안에 있으면서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거에요. 약간 한발 물러서서. 이 버릇이 아기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아기 육아에는 왕도가 없어요. 아기들이 제각각 다 달라요. 인간의 유전자가 다 다르듯이, 아기 성향도 다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 달라요. 그래서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를 잘 관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구요. 그래서 관찰을 잘하면 아기가 원하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그때 그때 아이의 욕구를 빨리 충족 시켜줄 수 있어요. 신생아 때 욕구가 잘 채워지고, 잘 해소가 되는 아이들이 나중에 안정감 있게 성장을 할 수가 있대요. 아..
2012.04.04 -
[프리뷰] 2012 페스티벌 봄 프리뷰(freeview)
질문을 전해주는 페스티벌 봄에 질문을 돌려주기 글_정진삼 1. 페스티벌 봄을 둘러싼 여러 가지 말(言)들이 있습니다. 먼저 축제 내부에서 만들어내는 말입니다. 설명이 필요한 공연에 대해서 주최 측에서 단 주석이지요. 두 번째로는 축제 바깥에서 공연 정보를 공유한 언론의 말입니다. 축제의 역사성 혹은 도발성의 의미를 되짚는 제스처가 더해지지요. 세 번째는 페스티벌 봄에 대한 비평 담론입니다. 연극계, 무용계, 미술계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혹은 현학적으로 풀이하는 발언이지요. 자,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말이 있습니다.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창작자 관객들, 혹은 공연예술에 관심이 많은 관객에서부터 억지로 끌려나온 리포트 관객까지, 축제에 참여하는 다수 존재들의 말입니다. 왜 ‘말’ 일까요? 고전 명작이나 완성도 ..
2012.04.04 -
[리뷰] 비디오 카메라
비디오 카메라 공연_정금형 일시_2012년 3월 14일/15일 오후 8시 장소_로라이즈 글_지혜로운 늑대의 전사 우선 나도 그냥 이 글의 제목을 (정금언니를 따라) ‘비디오 카메라’ 라고만 하겠다. 비디오 카메라. 내가 알기로 예술에서 최초로 카메라가 활용된 사례는 1961년 백남준 형아가 포터팩을 들고 교황의 뉴욕 방문을 촬영한 것이었다. 기존 다큐멘터리 취재와는 달리 예술가의 주체적인 시선이 삽입됐기 때문이라나. 어쨌든 이후 카메라는 주로 퍼포먼스에서 활용되면서, 대개 퍼포머의 내밀한 몸과 행위를 기록하는 데 쓰이곤 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는 에서 벗은 어깨를 드러낸 채 구불구불한 긴 머리를 하염없이 빗으며 “Art must be beautiful. Artist mu..
2012.03.30 -
[리뷰] 비내리는 클리브랜드 - 현실과 몽환이 비에 스민다
현실과 몽환이 비에 스민다 극단 풍경/윤복인 연출 글_김해진 목재로 뼈대가 잡힌 집. 왼쪽에는 폭스바겐의 엔진이 해부된 차고가, 오른쪽에는 현관 벤치와 잇닿은 부엌이 있다. 차고 앞이나 벤치 위에 달린 등이 이따금 노랗게 켜진다. 오른쪽 벽면에는 문이 있다. 문이지만 열릴 수 없는 가짜 문이다. 지미와 믹, 마리와 스톰, 그리고 동수가 달리듯이 춤추면서 어딘가로 향한다. 인물들은 클리브랜드로 떠나려 하고 관객들은 이들이 사는 시간에 도착하려 한다. 클리브랜드를 검색해 보니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항구·공업 도시’라고 쓰여 있다. 항구와 공업이라. 그래서 홍수와 폭스바겐인가, 라고 생각하다 말고 재미교포 2세대라는 극작가 성노(Sung Rno)의 언어를 상상해본다. 바나나, 옥수수, 색이 칠해져 있는 진흙,..
2012.03.29 -
[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1)
황연출 혹은 주황엄마가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 말_황혜진 1. 예술가로 살아오기, 그리고 엄마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황혜진입니다. 연극 연출가라고 하기엔 (너무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 조금 부끄럽지만, 일단 연극 연출이 직업이에요. 연출보다 다른 일을 더 많이 하긴 했어요. 주로 무대감독 일을 하고요, 연극 놀이 강사도 하고, 화천으로 이주하기 전까지는 성미산 마을극장 기획팀에도 잠시 적을 두었었죠. 공연과 그 창작 과정을 굉장히 좋아하긴 하는데, 딱 정형화된 극장 공연, 연극 공연 같은 것보다,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작업을 좀 더 즐거워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 외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딱 짚어서 내 일은 이거다 할 만큼 이뤄놓은 게 별로 없긴 하더라고요. 아기를 가진 후에 그게 굉장히 ..
2012.03.26 -
[리뷰] 봉주열차 퍼포먼스 - 졸라 웨이팅 포유!
퍼포먼스 _ 졸라 웨이팅 포유! 글_ 리경 나는 지난 3월 10일 토요일 ‘봉주열차’를 탔습니다. 작년 여름엔가 술자리에서 처음 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후 대중교통 이동시 상당 시간을 인디밴드 음악 대신 남자 넷의 골방 토크를 들으며 다녔어요. 계절이 지나가고 해가 바뀌는 사이 많은 정치적 사건이 나의 일상 대화의 소재로 침투하였고, 나는 네 남자와 알 수 없는 친근감까지 느끼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단 말이지요. 어떤 사건이 있고 변화가 생겼고, 그 원인을 생각해보고 싶어졌지요. 그래서 나는 ‘봉주열차’에 탔어요. 반은 사심으로, 반은 분석을 위해(라며) 말입니다. 그럼 ‘봉주열차’ 이야기를 해볼까요. 나는 봉주열차가 하나의 공연으로 이해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정해진 공간에서 창작 구성원과 관객이 특정 ..
201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