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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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티베이션 대행> - 데빌맨이여! 튀김 모티베이션이 끝나지 않아요.
2012 페스티벌 봄 리포트 데빌맨이여! 튀김 모티베이션이 끝나지 않아요. 네지 피진 글_김해진 네지 피진 식 자기소개로 시작하기 이 글을 쓰는 저는 김해진입니다. 1979년생이고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이고 X세대라고 불린 적이 있습니다. X세대는 기성 세대가 이해불가한 대상이란 뜻에서 붙인 이름이었죠. 신세대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개인주의와 탈정치적 성향이 강하고 대중문화에 심취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동시에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자유자재로 사용한 세대로 풀이되기도 했습니다. 현실의 경제난과 정치적 변동을 경험하면서 점차 사회참여적인 성향으로 바뀌었다고도 해요. ‘내가 정말 그런가?’ 대학에 입학하며 외환 위기를 경험한 세대인 것은 맞습니다. 그것이 개인에게 큰 영향을 주었음은 물론이고요. 하..
2012.04.17 -
[리뷰] <웨이팅룸> - 페스티벌 봄 프리뷰(freeview)
2012 페스티벌 봄 리포트 자유롭게 보기 / freeview 테츠야 우메다(Tetsuya Umeda) 글_ 시티약국 A: 퍼포먼스가 끝난 뒤 다수의 관객이 만족한 표정을 보이며, 열렬한 갈채를 보내고 있을 때, 작가에게 미안하게도 나는 읭? 하는 표정으로 박수를 치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과연 저 사람들에겐 웨이팅 룸이라는 작품이 어떤 ‘의미’, 혹은 어떤 말 걸기로 다가온 것일까? 왜 그들에겐 저토록 즐겁게 보이는 작품이 내겐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걸까? 과학과 친한 어떤 예술가의 작업실을 관람하고 나온 기분 정도랄까? 한 물체가 다른 물체와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 무게의 변화에 따른 움직임을 보인다던가, 물에 닿았을 때 반응하는 특정 물질을 이용한 소리 만들기 그리고 LP판 위에 올려 진 ..
2012.04.16 -
[리뷰] 다큐 <투 올드 힙합키드>, <두 개의 선> - 오춘기를 응원하며
오춘기를 응원하며 2012 인디다큐 페스티벌 , 글_반디 봄이 오나 봅니다. 햇살이 따사로워지는가 싶더니 목련과 벚꽃도 봉오리를 터뜨리고, 친구들은 하나 둘씩 결혼을 하네요. 동창의 결혼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다들 번듯한 직장에서 건실한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더군요. 20대 초반에 독립영화를 만난 후 영화와 대책 없는 사랑에 빠지며 보편적인 삶과는 한 걸음씩 멀어진 저와는 조금 먼 듯한 그들의 삶입니다만, 내심 듬직한 남편을 가지게 된 친구가 부럽고, 4대 보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견고한 틀을 가지게 된 삶이 더 안정적일 것 같아서 말이지요. 하지만 실상 대화를 나눠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은 그게 아니고, 꿈꿨던 삶은 그게 아니고..
2012.04.16 -
[리뷰] 다큐<용산> - 사라지는 매개자로서의 영화
2012 인디다큐 페스티벌 - 용산 특별전 사라지는 매개자로서의 영화 - 문정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글_흑점 갈 곳 없는 철거민이 망루에 올라갔다. 그날 새벽에 경찰 특공대의 진압이 시작되었다. 진압 작전 중에 솟아오른 원인모를 불길은 5명의 철거민과 경찰 한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발화의 원인은 끝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법원은 화염병 때문이라며 철거민의 유죄로 판결 지었다. 이른바 ‘용산 참사’라고 부르는 사건. 용산 참사 당시 현장에는 경찰의 채증용 카메라를 비롯하여, 몇몇 인터넷 방송국의 카메라들이 현장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정작 망루 내부를 찍은 영상은 없었다. 즉 화재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망루 내부는 용산 참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지만 우리에게 공백으로 남아있다. 그 순간을 아..
2012.04.15 -
[공간리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공간 리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_ 심야책방 글 리경 에 다녀왔습니다. 3월 24일 금요일 열시 경 응암역에 내렸습니다. 홈피 약도로 찾아보려고 하니 시간 좀 걸렸습니다. 건물 앞에 이 공간을 알리는 포스터 하나가 공간 지시물의 전부이다 보니 포스터를 발견하기 전까지 그 앞을 몇 번 왔다 갔다 했어요. 간판 하나쯤은 있을 법도 한 데 속으로 '이 사장님 정말 돈 벌 생각 없나보다' 라고 생각했어요. 하하. 그럼 들어 가볼까요. 책방 입구입니다. 책방 내부입니다. 사진 속 앉아 있는 분이 사장님이에요. 그 오른쪽으로는 주방입니다. 안쪽에 책꽂이로 구분해 놓은 작은 공간이 있어요. 회의실로 사용하기도 하고, 그날은 공연이 있어 의상 및 소품실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에서는 심야책방을 운영합니다. 이 정보를 입..
2012.04.09 -
[인디언밥 4월 레터] 청춘(靑春)에게 보내는 시(時)
청춘(靑春)에게 보내는 시(時) 김광석은 내가 5집을 미친 듯이 손꼽아 기다리던 겨울에 그만 죽어버렸다. 그해에 나는 대학을 졸업했다. 학업 성적이 우스웠으므로 취직 따위는 애당초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렇게 청춘이 끝나버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우겨야 할 참이었다. 무슨 까닭인지 그해 겨울에 나는 김광석이 다음 앨범에서는 모던 포크로 완전히 복귀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떠들었을까? 내 젊음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빼고 나면 그 끝을 알 수 없는 침묵만 남을 테니까. 그런 김광석이, 술에 취해서, 그것도 집에서 목을 맸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울어버렸다. 외로운 그 어느 집 한쪽 구석에서 내 청춘도 그렇게 목을 맨 듯한 느낌이었다. (김연수, 中에서) 그리고 작가는 이어..
201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