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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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자주 만나고 싶은 도둑 - 유홍영 고재경의 「두 도둑 이야기」
자주 만나고 싶은 도둑 - 유홍영 고재경의 「두 도둑 이야기」 김해진 조회수 211 / 2009.01.10 유홍영, 고재경의 그러니까 작년이다. ‘2007한국마임’에서 유홍영을 보았을 때, 아르코예술극장 기획공연 ‘몸짓콘서트’에서 고재경을 보았을 때, 그들은 명랑하면서도 슬펐다. 엉거주춤한 뒷모습을 보이고 서서 기다란 휴지를 슬슬 꺼내놓던 유홍영과 가곡 이 들리던 가운데 내리 달리던 고재경의 모습이 퍼뜩 떠오른다. 아, 지워지지 않았구나.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겨울 관객의 어느 구석으로부터 그 몸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몸들은 부스럭부스럭 검은 옷으로 갈아입더니 금고가 있는 집을 털러 나선다. 경기가 너무 안 좋은 이 때, 저런 사람 많겠지. 괜스레 극장 밖 생각에 발동이 걸리려는 찰나, 사람들이 일제..
2009.04.10 -
살아있는 시간과 공간-'난 사랑할 수 없어!'
살아있는 시간과 공간-'난 사랑할 수 없어!' 조원석 조회수 557 / 2008.12.18 “난 사랑할 수 없어!”의 리뷰 - 살아있는 시간과 공간 강화정씨가 연출한 공연을 보고 논리적으로 리뷰를 쓴다는 것이 가능할까? 단순히 공연에 대한 묘사만으로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공연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공연에 대한 이런 묘사를 해보자. (사건은 있는데 줄거리가 없어요. 대사는 있는데 관객에게 정확히 전달되지는 않아요. 가끔 무전기에다 뭐라고 하는데 그 무전을 받는 사람은 없어요. 일곱 명의 배우들이 나와요. 전설의 무사, 애증의 여인, 괴팍한 우주의 존재, 이상한 얼굴의 여자, 가수. 그리고 연극 바깥에서 또는 안에서 설치미술을 하는 사람. 그리고 팸플릿에도 나오지 않는 여자. 이렇게..
2009.04.10 -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 극단 드림플레이 -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 극단 드림플레이 - 유효진 조회수 725 / 2008.12.18 - 젊은 연출가와 작가로 구성된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들이 펼친 ‘2008 혜화동 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 극.장.전’의 첫 번째 작품 - #1.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어찌 연극인 줄 알았으랴. 참으로 직설적이며 심오한 이 제목만 듣고선, 대학교 한 기슭에서 벌어지는 세미나나 포럼쯤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새로운 연극 한 편을 보고 왔노라 슬쩍 설을 풀어 놓으니, 유통기한에 다다른 대학교 4학년인 친구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눈을 번쩍 뜬 채 이구동성으로 “그래서? 그래서, 누가 구원해 준다던? 응?”과 같은 열렬한 리액션을 ..
2009.04.10 -
인형이 된 여자-유압진동기
인형이 된 여자-유압진동기 조원석 조회수 402 / 2008.11.26 정금형씨의 연출, ‘유압진동기’는 아리송하다. 연극인지 다큐멘터리인지, 우연인지 의도인지 모호하다. 정금형씨는 과거 자신이 했던 공연들의 영상을 보여준다.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연 영상 사이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끼어들어 이야기의 구조를 튼튼히 해준다. 이 일상을 담은 영상에는 의도된 영상도 의도하지 않은 영상도 있다. 해변의 굴삭기와 누워있는 여인의 모래조각과 그 해변에서 모래조각처럼 누드로 눕는 정금형씨의 모습은 의도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굴삭기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따내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자신이 했던 공연의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굴삭기 면허증을 따기 위해 ‘유압진동기’를 계획한 것이..
2009.04.10 -
[리뷰] 링가와 요니의 소리 - 보이스 씨어터 MOM소리
링가와 요니의 소리 - 보이스 씨어터 MOM소리 김해진 조회수 296 / 2009.01.10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 , 팟저 프로젝트의 주운아이 워크샵 쇼케이스에 갔을 때였다. 그리드 천장 쪽에서 흡사 동물의 비명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서 눈을 끔벅였는데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는 천장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지가 않았다. 그 상태로 소리가 생생히 지속되다보니 위에서 동물학대라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마저 들어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희한하고 강렬한 소리는 보이스 퍼포머의 목소리였다. 리플렛을 다시 뒤져보니 그녀의 이름은 Joanna Dudly. 독일에서 온 어느 목소리가 보이스씨어터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 지난 10월 28일~11월 2일 소극장 모시는사람들에서 보이스씨어터 ..
2009.04.10 -
가슴 네트워크-인디뮤직 10년 100대 명반, 네트워크는 진화중
가슴 네트워크-인디뮤직 10년 100대 명반, 네트워크는 진화중 ollando 조회수 547 / 2008.11.20 가슴 네트워크 -인디뮤직 10년 100대 명반, 네트워크는 진화중 대담 : 박준흠 (가슴 대표, 문화기획자, 대중음악평론가) 오랜만에 개인 메일을 뒤져본다. 수첩, 명함, 핸드폰, 액셀파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나의 나의 얄팍한 인연들을 주워담아보려는 듯. 이름 하나만 가지고 찾아간 사람에게서 문득 낯익은 이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날 때, 어디에도 남겨져 있지 않는 흔적들에 좌절하고. 차곡차곡 자료로 축적되지 않고 역사 속 아득한 저편으로만 남아버리는 기록들... 다원예술매개공간에서 만난 박준흠 씨를 보면서 차곡차곡 역사를 꿰어 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음악/문화비평 성격의 ..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