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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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전국자립음악가대회 : 2012 뉴타운컬쳐파티 51+
전국자립음악가대회 : 2012 뉴타운컬쳐파티 51+ 나름 괜찮았어, 라고 기억되기를 바라며 글_정진삼 1.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80년대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제도권 교육을 받을 무렵, 서교동에 살았었다. 졸업시험으로 배영을 보지는 않는 배영유치원을 졸업하고, 야외 수영장이 있는 서교국민학교에 다녔었다. 서교 학생들은 홍대부속국민학교 아이들과 라이벌 관계였지만, 큰 다툼없이 홍대 앞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시소, 그네 등을 함께 타고 놀았다. (그 당시 ‘홍대 앞’ 은 말 그대로 대학교의 정면을 말하는 것임) 그러니까 아주 옛날부터 홍대 앞에서 놀았던 셈이다. 가끔 책도 읽었는데, 돈이 생기면 홍대 앞에 있는 홍익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사곤 했다. 2. 90년대가 되고나서부터, 홍대 앞에, 엄..
2012.04.30 -
[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그 여자, 은호
그 여자, 은호 글_래은 오늘도 그 여자랑 싸웠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분다고 자켓을 입어야한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춥지 않다고 말했다. 계속 되는 실랑이. 밖에 나가면 춥다며 내 옷을 벗어내라 할 것이 뻔했다. 난 끝까지 옷을 입어야한다고 주장했고 실랑이 끝에 결국 그 여자는 울음을 터트렸다. 난 이런 자잘한 싸움이 지겨워졌고 무기력해지고 말았고 여자가 원하는 대로 둘 수 밖에 없었다. 자켓을 걸치지 않고 집을 나선 그 여자는 바람에 몸을 떨며 후회했고 결국 내 옷을 벗겨내어 걸쳐 입고는 만족했다. 오늘 아침도 늘 그랬듯 그 여자는 눈을 뜨자마자 쭈쭈~를 외쳤다. 그 여자는 내 가슴을 쭈쭈라는 민망한 애칭으로 부른다. 7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그 여자는 내 가슴을 주무른다. 일어나면 일어난대로, 잠들기..
2012.04.20 -
[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2)
황연출 혹은 주황엄마의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 2 말_황혜진 6. 엄마로서의 장단점 - 지긋이 그리고 들었다 놨다 연출을 하면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어요. 상황 안에 있으면서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거에요. 약간 한발 물러서서. 이 버릇이 아기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아기 육아에는 왕도가 없어요. 아기들이 제각각 다 달라요. 인간의 유전자가 다 다르듯이, 아기 성향도 다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 달라요. 그래서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를 잘 관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구요. 그래서 관찰을 잘하면 아기가 원하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그때 그때 아이의 욕구를 빨리 충족 시켜줄 수 있어요. 신생아 때 욕구가 잘 채워지고, 잘 해소가 되는 아이들이 나중에 안정감 있게 성장을 할 수가 있대요. 아..
2012.04.04 -
[프리뷰] 2012 페스티벌 봄 프리뷰(freeview)
질문을 전해주는 페스티벌 봄에 질문을 돌려주기 글_정진삼 1. 페스티벌 봄을 둘러싼 여러 가지 말(言)들이 있습니다. 먼저 축제 내부에서 만들어내는 말입니다. 설명이 필요한 공연에 대해서 주최 측에서 단 주석이지요. 두 번째로는 축제 바깥에서 공연 정보를 공유한 언론의 말입니다. 축제의 역사성 혹은 도발성의 의미를 되짚는 제스처가 더해지지요. 세 번째는 페스티벌 봄에 대한 비평 담론입니다. 연극계, 무용계, 미술계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혹은 현학적으로 풀이하는 발언이지요. 자,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말이 있습니다.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창작자 관객들, 혹은 공연예술에 관심이 많은 관객에서부터 억지로 끌려나온 리포트 관객까지, 축제에 참여하는 다수 존재들의 말입니다. 왜 ‘말’ 일까요? 고전 명작이나 완성도 ..
2012.04.04 -
[예술가엄마의 육아일기]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1)
황연출 혹은 주황엄마가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 말_황혜진 1. 예술가로 살아오기, 그리고 엄마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황혜진입니다. 연극 연출가라고 하기엔 (너무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 조금 부끄럽지만, 일단 연극 연출이 직업이에요. 연출보다 다른 일을 더 많이 하긴 했어요. 주로 무대감독 일을 하고요, 연극 놀이 강사도 하고, 화천으로 이주하기 전까지는 성미산 마을극장 기획팀에도 잠시 적을 두었었죠. 공연과 그 창작 과정을 굉장히 좋아하긴 하는데, 딱 정형화된 극장 공연, 연극 공연 같은 것보다,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작업을 좀 더 즐거워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 외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딱 짚어서 내 일은 이거다 할 만큼 이뤄놓은 게 별로 없긴 하더라고요. 아기를 가진 후에 그게 굉장히 ..
2012.03.26 -
[프린지, 청년 예술가를 만나다!] (6) 미디어를 다루는 퍼포머 차지량 2012.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