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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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4월 레터] 이밤의 끝을 잡고…나의 사랑이
인디언밥 4월 레터 이밤의 끝을 잡고...나의 사랑이 레터를 쓰는 데 몇 일이 걸렸네요. 빠르게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글을 써 내려갑니다. 벌써 2021년의 4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어느새 벚꽃이 피었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푸르른 여름을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네요. 한동안 저는 갈 길을 잃은 듯 마음과 머릿속 소용돌이는 잦아들지 않은 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밤산책을 나가거나 노래를 찾아 듣는다든지 반려묘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달래봅니다. 참 마음이라는게 하루에도 수십번씩 널뛰기는 게 신기하게도 느껴집니다. 8월 축제를 위해 벌써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회의를 하다..
2021.04.24 -
[인디언밥 2월 레터] 와아, 살아야겠다
인디언밥 2월 레터 와아, 살아야겠다 요즘처럼 생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적인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되뇌였습니다. 빈센트 밀레이의 시 를 소리 내 읽었고, 예람의 노래 를 들었습니다. 왜였을까요.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어서일지도, 그 첫 스케줄이 함께 작업하던 동료의 장례식이었어서 일지도, 그 가운데에서도 일을 해야했어서, 혹은 일을 너무 하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은 지원서의 계절 같습니다. 인터뷰에서 만난 한 창작자는 ‘야생의 연극을 해야 하는데 사냥법을 잊어버린 동물이 된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바득바득 각종 지원사업을 썼습니다. 성과가 있기도 했고, 주어진 기회를 제 발로 차버리기도, 무심하게 던..
2021.02.03 -
[인디언밥 1월 레터] 2021년, 어떻게
인디언밥 1월 레터 2021년, 어떻게 이제서야 2021년이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차가운 공기와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이곳저곳에서 보이네요. 빠르게 눈이 쌓이고 녹는 과정을 보면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아직 현재가 나아졌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다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야 하는 1월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날씨만큼 모두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강력한 규제로 인해 연말과 연초의 분위기 없이 집에서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요? 저도 그동안 집 밖을 나간 게 손에 꼽힙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그동안 개인 작업한다고 집에만 있었어요. 작년부터 준비해온 전시회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고 동료들과 이야기 나눴던 이야기를 솔직하..
2021.01.14 -
[인디언밥 12월 레터] 좋은 소식 (단) 하나
인디언밥 12월 레터 좋은 소식 (단) 하나 여러분 저는 지금 호텔 룸에 앉아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있습니다. 로봇이 컵라면과 맥주를 가져다주었어요. 그리고 문워크를 하며 사라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진입하고 나서 작업실과 같던 카페가 문을 닫은 이후로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마감일도 지키지 못하고, 마음이 불편해 아이도 잘 돌보지 못했던 저는 작업실을 물색하다가 ‘데이 유즈 호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8시간~12시간 정도 호텔을 사무실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입니다. 자택 근무가 힘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저도 해보았습니다. 호텔 대실! 앞으로 3주간 저는 아이와 함께 서식지에 칩거하게 됩니다.(매일같이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만…) 어린..
2020.12.07 -
[인디언밥 11월 레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알쏭달쏭 스마트(하고 무심한) 세상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알쏭달쏭 스마트(하고 무심한) 세상 아이고. 너무 바쁩니다. 바쁜데, 저만 바빠 보이는 건 또 아니라 기분이 좋습니다. 이건 무슨 심보일까요. 코로나가 1단계로 내려간 덕분인지, 밀리고 밀리던 공연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저는 제안서를 3개 쯤 보내고, 지원서를 2개 올리고, PT도 두 번, 미팅은 수 십 번을 했는데요, 그보다 공연을 여섯 편 쯤 보고, 음악감상회도 가고, 글쓰기 모임도 열고, 강연도 몇 개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많이 놓쳤는데도 그래요. 좋아하는 가디건을 자주 입고 다친 발목을 끌면서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바빠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 숨이 놓일 때 다른 한숨거리를 생각하는 건 오래된 지병 같습니다. 함께 본 작품이 너무 속상해서 친구와 나쁜 말을..
2020.11.09 -
[인디언밥 10월 레터] 한 계절만의 레터
7월에 상반기 결산 삼아 올린 레터 이후, 무려 한 계절만의 레터입니다. 대충 프린지페스티벌을 하느라 가졌던 여름방학 정도로 퉁쳐봅니다. 늦어서 미안하단 말 대신 보고 싶었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마 인디언밥 활동이 제게 의무감보다 활력을 많이 주는 일이라 그런가봐요. 그게 조금은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허헣 오늘까지는 누워있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극세사 이불은 체력회복과 마음의 안정, 그리고 축제의 여운을 덜어내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10월부터는 더 돌아다녀보려고 해요. 좋아하는 가디건을 입고 나가 많이 보고 자주 만나고, 또 나누고 싶어요. 글도 더 많이 쓰고, 짧은 감상은 트위터로도 남길게요. 인디언밥에 자주 놀러오세요. - 인디언밥 편집위원 김민수 어느덧 여름이 지나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