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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11월 레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알쏭달쏭 스마트(하고 무심한) 세상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알쏭달쏭 스마트(하고 무심한) 세상 아이고. 너무 바쁩니다. 바쁜데, 저만 바빠 보이는 건 또 아니라 기분이 좋습니다. 이건 무슨 심보일까요. 코로나가 1단계로 내려간 덕분인지, 밀리고 밀리던 공연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저는 제안서를 3개 쯤 보내고, 지원서를 2개 올리고, PT도 두 번, 미팅은 수 십 번을 했는데요, 그보다 공연을 여섯 편 쯤 보고, 음악감상회도 가고, 글쓰기 모임도 열고, 강연도 몇 개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많이 놓쳤는데도 그래요. 좋아하는 가디건을 자주 입고 다친 발목을 끌면서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바빠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 숨이 놓일 때 다른 한숨거리를 생각하는 건 오래된 지병 같습니다. 함께 본 작품이 너무 속상해서 친구와 나쁜 말을..
2020.11.09 -
[인디언밥 10월 레터] 한 계절만의 레터
7월에 상반기 결산 삼아 올린 레터 이후, 무려 한 계절만의 레터입니다. 대충 프린지페스티벌을 하느라 가졌던 여름방학 정도로 퉁쳐봅니다. 늦어서 미안하단 말 대신 보고 싶었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마 인디언밥 활동이 제게 의무감보다 활력을 많이 주는 일이라 그런가봐요. 그게 조금은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허헣 오늘까지는 누워있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극세사 이불은 체력회복과 마음의 안정, 그리고 축제의 여운을 덜어내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10월부터는 더 돌아다녀보려고 해요. 좋아하는 가디건을 입고 나가 많이 보고 자주 만나고, 또 나누고 싶어요. 글도 더 많이 쓰고, 짧은 감상은 트위터로도 남길게요. 인디언밥에 자주 놀러오세요. - 인디언밥 편집위원 김민수 어느덧 여름이 지나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
2020.10.07 -
[인디언밥 7월 레터] 스펙타클 2020년 상반기 결산
스펙타클 2020년 상반기 결산 이미 6월달부터 글을 쓰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졌지만 레터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축제와 끊임없이 생각하는 개인작업도 있지만, 매일같이 터지는 충격 적인 사건들로 쉴새 없이 들이닥쳐 정신이 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번 레터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상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어 이렇게 다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한국은 요지경 2020년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올해는 뭔가 재미있는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했던 지난 1월이 생각납니다. 1월, 문화예술계는 보릿고개 시즌으로 저 또한 그 안에 속했습니다. 일년 동안 모아둔 돈을 야금야금 까먹으면서 일일 알바를 한다든지 친구들과 리서치클럽에 활동하면서 올해 계획을 세우고..
2020.07.20 -
[인디언밥 6월 레터] 헤어나오는 이야기
헤어나오는 이야기 3개월이 지나 다시 레터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근황을 묻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했던, 그래서 그렇게 근황을 묻고 다녔던 봄이 지나 여름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저는 조금 바빠졌어요. 그동안 무력하게 미뤄버렸던 모든 것들이 이제야 쏟아지고 있거든요. 볼 공연이 조금씩 늘어나서 기쁘기도 하고, 바쁜 일정에 그것들을 놓치고 있어 슬프기도 하지만, 사실은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것은 나름의 질서를 만들며 이 시대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적응하기 위해 그동안 우리가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쌓아왔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번 레터엔 꼭 코로나 얘기 말고 다른 걸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이제 헤어 나오겠다고 했지만 모른 척이 잘 안 되었습니다. 대신 헤어나오는 얘기를..
2020.06.10 -
[인디언밥 5월 레터] 아트 머스트 고 온?
아트 머스트 고 온? 참인 명제 인 줄 알았던 ‘Show must go on.’ 아래 희생 당한 사람들의 존재들이 세상에 알려지고 난 뒤, 제가 서성거리던 예술계는 달라졌습니다. 분위기 뿐만 아니라 창작환경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긴 하지만요. 비대면의 예술을 요구하는 재난 상황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수가 염려하는 상황에서 관객과 대면하며 예술을 해야 하는가. 혹은 나의 생계조차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술을 해야 하는가. 문제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준비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긴급하게 짜내고, 모으지 말라는 관객 몇 명과 혹은 나의 작업을 온전히 담을 수 없는 영상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 연구 사업도 있었지요. 이 상..
2020.05.13 -
[인디언밥 4월 레터] 안녕한가요? 우리?
안녕한가요? 우리? 안녕하세요. 제일 먼저 어떻게 첫 문장을 시작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안녕’ 인사법이 요즘 들어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녕하세요. 지금 당신은 안녕한가요?? 우리는 안녕하고 있나요? 씁쓸한 인사와 함께 올해 인디언밥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불나방입니다. 오래전부터 의 애정하는 독자로 시작해서 2020년에는, 더욱더 다양한 소식 및 지금의 예술생태계의 이슈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함께 만들기 위해 합류하게 됐습니다. . 앞으로 자주 만나요~ #코로나19#위험한#문화예술 지난 중국발 우한폐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는 2월 23일 코로나19가 경계 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