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
[리뷰] 실험을 통해 진화하는 안은미의 빅보이들<김혜경 김기범 정완영>
실험을 통해 진화하는 안은미의 빅보이들 신진 안무가들에게 박수를! 글_정진삼 1. 2013년, 공연예술의 실험은 6한1온의 강추위를 뚫고 - 봄의 축제보다도 먼저 - 두산아트랩에서 시작을 알린다. 두산아트센터의 상주단체 안은미 컴퍼니의 신진 안무가들의 연출무대. 입장료가 따로 없는 이 공연은 이익창출이 아니라 이익배분의 장이되길 바라는 선배예술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어쩌면 이들은 선택된 자라는 점에서 무서운 아이들이며, 운좋은 아이들이다. ( ‘아이’ 라는 표현이 무례일지도 모르나 ‘빅보이’ 의 의미로 받아주시길) 로비에서부터 화려한 복장으로 관객맞이를 하는 스승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관객석이 다 찰 무렵, 무대로 나온 안은미의 멘트가 이어진다. 그 말의 멋짐도 그러하거니와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씨가 진..
2013.02.03 -
[리뷰] 히라타 오리자의 <현대구어 연극론>
책 리뷰 "히라타 오리자의 현대구어 연극론" 연극을 시작하는 이들의 지침서 글_오세혁 ▲ 히라타 오리자의 현대구어 연극론 책 표지 1. 연극이란 무엇일까 내 연극이란 무엇일까 책의 첫 시작에서 밝혔듯, 이 책은 에 관한 책이 아니다. 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는 히라타 오리자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히라타 오리자의 희곡, 히라타 오리자의 연출, 히라타 오리자의 연극언어, 히라타 오리자의 극단 경영, 히라타 오리자의 워크숍까지 그가 연극작업을 하면서 경험하고 사색했던 모든 것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다. 한마디로 라고나 할까. 나 또한 걸판이라는 극단의 창단멤버로 올해 9년째를 맞는다. 9년동안 온갖 작품을 만들었고 온갖 갈등이 있었으며 온갖 문제에 시달렸다. 10년째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온갖 고민..
2013.02.02 -
[리뷰] 진정한 락앤롤의 향연, “크라잉넛쇼”
진정한 락앤롤의 향연, “크라잉넛쇼” 글_나그네 2013년 새해 첫 크라잉넛 쇼에 다녀왔다. 크라잉넛은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늘 새로운 게스트와 색다른 컨셉으로 '크라잉넛 쇼'를 선보여왔는데, 올 해는 계사년인 만큼 '크라잉 뱀쇼'라는 타이틀로 새해 첫 공연의 컨셉을 잡았다. 이번 공연에는 '강산에, 국카스텐, 로큰롤 라디오'라는 여느 락페 라인업 못지 않은 게스트들이 함께하여 크라잉넛 쇼의 열기를 더욱 달궈주었다. 장소는 홍대 프리즘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공연장이라 그런지 길을 조금 헤맸는데(공연장은 굉장히 찾기 쉬운 곳에 있지만, 나는 워낙 길눈이 어둡기 때문에), 날씨가 많이 추웠어서 공연장에 들어선 이후에도 한 동안 움츠러들어 있었다. 슬슬 추위가 잊혀지면서 공연장 안을 둘러보기 시작하는..
2013.02.01 -
[리뷰] 밴드 허클베리핀의 대규모 프로젝트 "18일의 수요일"
허클베리핀과 함께하는 62번의 수요일 글_나그네 2012년 7월 18일 수요일부터 시작된 밴드 '허클베리핀'의 대규모 프로젝트 "18일의 수요일". 62주라는 길고 긴 시간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허클베리핀의 어쿠스틱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건 팬들에겐 굉장한 희소식이었다. ▲허클베리핀의 모습 (출처 : 루비살롱 레코드 홈페이지. http://www.rubyrecord.com/) 한국 인디밴드 1세대 중 하나로 손 꼽히며 음악적으로 단단한 입지를 굳힌 허클베리핀. 1997년 밴드의 중심축을 굳건히 담당하고 있는 '이기용(스왈로우)'을 중심으로 결성되어, 1998년에 1집 음반 '18일의 수요일'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5장의 정규 음반과 함께 꾸준히 음악적인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허스키한 보이스로..
2013.01.24 -
[프리(free)뷰] 행복한 왕자, 예술가
행복한 왕자, 예술가 글_성지은 0. “맙소사! 행복한 왕자가 저렇게 초라해 보이다니!” 시장이 말했다. “정말로 초라하군요!” 시의원들도 맞장구를 쳤다. 그들은 조각상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기둥으로 올라갔다. “칼에서 루비가 떨어져 나가고, 눈도 없어졌습니다. 금박도 다 떨어져 나갔군요. 정말 거지와 다를 바가 없네요!” (...) 그래서 그들은 행복한 왕자 조각상을 철거했다. “행복한 왕자는 더 이상 아름답지도, 쓸모 있지도 않습니다.” 하고 대학에서 예술을 가르치는 교수가 말했다. ▲오스카 와일드 단편선 『별에서 온 아이』 중 「행복한 왕자」 1. 춥고 배고픈 사람들 이번 겨울은 너무나도 추웠습니다. 아니, 지금도 추위는 계속되고 있네요. 45년 만의 추위가 몰아닥친 데다 눈도 많이 내려서 몸과 ..
2013.01.19 -
[인디언밥 1월 레터] 추위, 六寒一溫
추위, 六寒一溫 이번 겨울은 제 안에 쌓여 있는 서른 네 번의 겨울 중에서 가장 추운 겨울입니다. 20대와 40대의 차이는 예측 불가능한 인생과 예측 가능한 인생의 차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 사이에 있는 저의 시간도 여러 기억들이 하나하나 쌓이다보니 어떤 흔적 같은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이것들을 따라가 보면 다음에 오는 것이 무엇일지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혜안이 생긴다는 예쁜 말로 일단은 포장해 놓기로 하지요. 하지만 예측 가능한 인생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날씨’라는 복병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추위’입니다. 지구의 역습-온난화는 이 고요한 여정에 큰 돌을 던져놓고 있습니다. 온난화는 역설적이게도 추운 겨울을 몰고 왔습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져..
201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