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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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예술가가 돌아왔다 <Theater ZERO Opening Art Festival>
고뇌하는 예술가가 돌아왔다 김도히 조회수 794 / 2008.05.28 토요일의 홍대바닥은 늘 그렇다. 무성의한 웅성거림만 자욱하니 고작 앞사람뒤통수에 시야를 잃게 되고, 그 덕에 발길 닿는 곳이 어딘지 스스로에게 백번은 묻고 백번은 헤맨다. 얽히고설킨 홍대 앞 정의 없는 예술에 한 가닥 일조해보겠다고 나선 마음이 괜히 미워질 무렵, 땅이 울린다. 그리고 방향 잃은 사람들의 눈동자에도 초점이 생긴다.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어리둥절하지만 쫓아 나설 틈도 없이 울림은 내달린다. 희멀건 사막 저 편에서 휘몰아쳐오는 모래폭풍처럼 그렇게 내달린다. 그러나 분명히 목적은 있다. 주차장골목의 끝자락을 지키던 고뇌하는 예술가가 목을 매단지 어느새 4년이 지났다. 2004년 문을 닫기 이전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3000..
2009.04.10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10년의 역사에 쉼표를 찍으며
서울프린지페스티벌, 10년의 역사에 쉼표를 찍으며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조회수 682 / 2008.03.06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연구보고서에 관한 간담회 98년 당시 방송 3사 9시 뉴스를 장식하던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반란' '예술 독립군' 서울프린지페스티벌(구 독립예술제)이 2007년 10회를 맞이하였다. 10년의 시간을 버티고 성장해온 지난 과정을 돌아보며 향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방향에 관해 실질적인 제안을 담은 연구보고서가 지난해 말 발표되었다. 문화운동가, PR컨설턴트, 커뮤니티페이퍼 넥스아트 편집장, 공연기획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 8월 활동을 시작으로 그동안의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지나온 시간과 변화를 살피고 향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발전 방향을 제안할 과제를 찾고자 4개월간 연구 활동을 진행했..
2009.04.10 -
[리뷰] 타루의 시간은 어디에서 왔나? -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시간을 파는 남자」
타루의 시간은 어디에서 왔나? -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시간을 파는 남자」 김해진 조회수 827 / 2008.03.06 세 개의 나무상자가 잇대어 쌓였다. 옆면에 그려진 그림이 합쳐져서 좌변기가 생겨난다. 어떤 나라의 김씨는 좌변기에 앉자 비로소 집중이 된다. 화장실에 가서야 골똘한 자기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이 사람, 누구를 닮아 있나. 화장실 바깥에서 염탐하듯 점점 김씨를 좁혀와 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며 닦달하는 사람들. 이들은 또 누구를 닮아 있나.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2008 신작 (원작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극본 이가현, 연출 민경준)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LIG아트홀에서 공연됐다. 토요일 낮 공연을 보았는데도 객석에는 사람들이 꽉 찼다. 시인 김지하의 얼굴도 보여 괜히 ..
2009.04.10 -
오, 사랑스런 나의 빌 비올라!
오, 사랑스런 나의 빌 비올라! 김원준 조회수 816 / 2008.03.05 [7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미디어 평론상 공모 최우수상 수상작] - 오, 사랑스런 나의 빌 비올라! 김 원준 (wwoz@naver.com) 빌 비올라Bill viola는 필름 대신에 비디오를 선택했다. 필름과 달리 비디오는 기록하는 자의 일상에 배치되어서 기록하고 싶은 그 어느 때라도 등장하여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를 기록하게 한다. 비디오는 빌 비올라에게 있어 일기이자 자서전이다. 빌 비올라의 초기 작품인 에는 커피의 표면 위로 비쳐지는 빌 비올라가 존재한다. 작가의 실체는 의도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디제시스 바깥에 존재한다. 그의 실체는 마찬가지로 보여지지 않고 단지 소리로만 추측해 볼 따름인 동작을 하고 있다. 행동은 ..
2009.04.10 -
<Sketch Book> 물레아트페스티벌 2007
물레아트페스티벌 2007 시원 조회수 988 / 2008.02.28 아리랑티비가 선호하는 전통적 한국이미지를 한 쪽으로 제껴두고, 21세기 디지털 산업을 자랑하는 현대적 한국 이미지도 한 쪽으로 치우고 보면, 6-70년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 서민들의 이미지라는 것이 있다. 아무렇게나 바른 시멘트, 굽부러진 골목길, 녹이 슨 철문, 외로운 가로등으로 묘사할 수 있는 그 낯익은 풍경. 여기서 좀 더 줌 인 하면 '영등포적 이미지'라는 게 있다. 위의 이미지에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묵묵한 등짝을 삽입하면 될까. 문래동은 그런 곳이다. 아직도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 의아해진다. 높고 세련된 아파트 단지 뒤에 느닷없이 나타나는 문래동 철재촌의 풍경. 낮에는 커다란 기계가 시끄럽게 돌아가고, 밤이 되면 호러 ..
2009.04.10 -
한국독립애니메이션계의 무림일검 - 장형윤 감독의 작품 관람기
한국독립애니메이션계의 무림일검 - 장형윤 감독의 작품 관람기 김희철 조회수 855 / 2007.12.20 한국독립애니메이션계의 무림일검 - 장형윤 감독의 작품 관람기 김 희 철 장형윤|2007 장형윤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처음 본 것은 서울독립영화제2007의 폐막식에서였다. 그의 이름은 몇 년 전부터 들어왔지만, 그의 작품이 가진 내공을 두 눈으로 확인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의 최신작 은 ‘우수 작품상’과 ‘영문자막 프린트 지원작’이라는 2관왕의 영광을 안으며 폐막작 상영의 맨 마지막을 장식했다. 함께 폐막작으로 상영된 다른 감독들의 영화들도 너무나 훌륭한 작품들이었지만, 나를 비롯한 대다수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던 것은 단연 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신나게 웃었다. 최근 몇년..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