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가와 사회에 대항하는 자기 이야기를 통한  ‘ 퀴어적 전환 ’ 을 시도하기 :  丙 소사이어티 의 <신토불이 진품명품>

 

국가와 사회에 대항하는 자기 이야기를 통한

 ‘ 퀴어적 전환 ’ 을 시도하기

 

 

丙 소사이어티 의 <신토불이 진품명품>@미아리고개예술극장

 

글_조혜인

 

송이원, 허지우 그리고 오수환 세 작가는 각자 ‘이민자, 젠더 디스포리아(gender dysphoria), 병역거부’라는 법과 주류의 ‘바깥 영역’에 위치하는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적 주제를 가지고 <신토불이 진품명품>의 무대화를 시도한다. 초연이 시작되기 전, 오수환 작가는 페미니즘연극제와 변방연극제가 공동주최한 포럼 <연극을 퀴어링!>1에서 패널로 참석하여 ‘국민이란 정체성, 진품명품이란 허구와 환상, 열심히 국민의 문법을 따라갔지만 국민이 될 수 없는’(오수환) 퀴어적 공연에대한 모색으로서 본 공연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퀴어(queer)의 어원이 ‘횡단하다’에서 온 지점을 사유 해 볼 때, 이민자로서 한국인의 주류 사회 바깥에 소속된 ‘송이원’, 젠더의 스펙트럼 위에서 불안정성을 겪는 ‘허지우’, 국가의 법에 대하여 탈경계를 시도하는 ‘오수환’의 자기 이야기는 극중 비규범적 몸, 즉 비체(abjection)를 창출하며 퀴어성(queerness)을 향유한다. 본 기고문은 이러한 세 작가의 몸을 입어 자기 이야기를 하는 ‘송이원, 허지우, 오수환’을 통해 시도된 ‘퀴어적 전환(queer turn)’에 대해 전개 해 나갈 것이다.노란 바닥과 벽으로 이루어져 미지의 토양을 상상하게 만드는 무대 위에 1, 2, 3 숫자 형태의 금색 풍선들이 놓여있고, 장난감 오브제들이 여기저기 벌려져 있다. 얼핏 보면 유치원 교실과 같은 유아기적인 코드가 섞인 본 공연의 무대는 ‘송이원, 허지우, 오수환’이란 세 인물들이 가장 원시적인 상태로서 ‘송이원, 허지우, 오수환’으로 관객과 처음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감을 조성한다.

사진제공_서울변방연극제 ⓒ한민주

 

 공연은 여성의 목소리를 가진 ‘송이원’ 역의 유이든 배우가 대본을 읽음에 따라 마치 창세기의 천지창조 말씀처럼 가장 원초적인 음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우주의 먼지 찌꺼기로부터 시작된 외계인 토마스(기차), 기사의 애마, 닌자 거북이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중력에 의해 지구로 빨려 들어오게 되면서 각각 ‘송이원, 허지우 그리고 오수환’의 몸을 입는다. 지구에 온 송이원, 허지우 그리고 오수환은 대한민국에 살게 된다. 이들은 법무부에서 이민자를 위해 주관하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퀴즈를 풀게 된다. 무대 위에 1, 2, 3, 4번의 금색 풍선을 깐 채, 사지선다 문제가 주어지면 세 인물이 선택한 번호 앞으로 간다. 문제는 ‘링링’이란 이민자 여성이 한국 생활에서 겪는 문화적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링링’은 이름으로 볼 때 중국 혹은 대만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대만 국적을 가진 송이원 연출가(이하: 송 연출)의 또다른 자아로 보여진다. 한국에서 홀로 링링이 송년회 준비의 모든 책임을 맡게 되자, 링링에게 의례적으로 건네는 한 남성의 한마디에 링링이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한국의 정서에 적절한 것인지를 묻는 문제가 있다. 정답의 선택지는 ‘1.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2. 도와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3. 이번 모임은 제가 다 준비해 놓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와 같이 링링의 솔직하고 고단한 심정 가운데 눈에 띄게 자기 감정을 숨기고 상대방의 체면을 의식하는 ‘정답’이 끼워져 있다. 퀴즈 속에 나타난 링링의 사례는 송이원의 실제 한국 적응기를 반영한 듯 보인다. 한국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정서’로 포장된 부당함도 이민자가 받아들이고 살아가야하는 현실의 한 단면이 펼쳐진다.

  무대전환이 이루어지고, 기차소리가 들리며 무대 위에는 풍선 3을 단 남자아기인형과 풍선 4를 단 여자아기인형이 남는다. 오수환은 풍선 1을, 허지우는 풍선 2를 달고 세 인물의 ‘등록증’을 들고 나온다. 본 장면에서는 등록증이 부여하는 1, 2, 3, 4 그리고 6과 같은 숫자와 정체성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오수환의 주민등록증 뒷자리 1번, 허지우의 주민등록증 뒷자리 2번, 송이원의 외국인등록증 뒷자리 6번을 통해 대한민국에 거주중인 사람들의 권력구조를 내림차순으로 나열하는 듯한 대한민국의 행정 시스템이 드러난다. 당연히 내국인이 우선순위로, 내국인 중에서도 남성이 첫째 순위이고 여성은 그 다음이다. 2000년생 이후부터 새로운 분류 코드인 3번이 도입되지만 여전히 그것은 남성의 차지로, 3번 다음은 4번이니까 이것은 여성의 것으로 매기면 내국인 등록은 완성된다. 이제 외국인 차례다. 외국인 남성은 5번, 외국인 여성은 6번으로서 1번부터 6번이 지닌 우선순위의 폭력성이 드러난다. 사실상 1번도 6번도 받을 수 없는, 순위로 매겨질 가능성조차 박탈된 누군가도 이 땅 위에 존재하지 않는가? 사람에 대한 우선순위를 자국민우선주의와 젠더우열관계의 통념으로 분류하고, 행정으로 그대로 반영한 국가의 법은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

  세 외계인들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인체탐험을 한다. 쉬를 하는 법을 배우고, 들어가게된 몸을 벗고 싶어 그 방법으로 죽음이 있다는 것도 인식하게 된다. 이 때, 레오나르도의 음성이 들린다. “불행해, 부끄러워…” 레오나르도가 천장에서 내려오며 허지우에게 사무라이가 될 수 없는데 현실을 무시하고 고집부리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진짜 사무라이가 되려면 1번의 몸을 가져야 하잖아.” 이것은 젠더는 안정적 정체성이라는 사회적 인식으로부터 비롯한 레오나르도의 음성이다. 내적 갈등을 겪는 허지우의 소리이자, 자신의 젠더가 고정된 것이 아닌 유동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실행할 수 있는 또다른 가능성을 생성하는 소리다. 지친 허지우는 심신의 안정을 위해 노래를 듣는다. 이 때, ‘하리수’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인물정보가 공개된다. 레오나르도는 허지우에게 성전환을 권유한다. 송이원, 허지우, 오수환은 모두 기뻐한다. 택배가 온다. 송이원이 수령한 택배는 오수환에게 전달될 ‘국방의 의무’다.

애마가 천장에서 내려온다. 사실 ‘탈주마’이고 인간으로 따지면 ‘탈영병’인 애마는 기사가 다리를 잘라 해마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부여한 1번으로 인해 국방의 의무를 지게 된 오수환은 2번의 몸을 가진 허지우에 의해 쫓기게 된다. 아무리 허지우 자신이 1번을 쫓아도 여전히 2번이 붙어있고, 아무리 자신이 2번에게서 도망가려고 해도 여전히 1번이 붙어있는 오수환의 모습을 통해 국가가 정해놓은 번호 앞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양심으로 인한 병역거부는 제압당할 수 밖에 없음을 나타낸다. 본 장면에서 만약 오수환이 자신의 1번을 허지우에게 순순히 건네주었다면 어떤 효과가 발생했을까? 비록 국가가 등록해버린 자신의 1번을 개인이 쉬이 내어 줄 수 없는 비극을 상상 해 볼 수 있었지만, 안간힘을 다해 자신에게 달린 1번을 떼어내려는 오수환의 모습에서 체제에 저항하는 개인의 고단함을 더욱 엿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군가가 흘러나오고, 해병대와 공군 입대 시도를 하는 오수환에게 결국 ‘질서체제비판적’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본 장면에서 대한민국 사회 속 군입대에 씌워진 사람들의 잘못된 통념에 대한 비판이 나타난다. 진짜 대한민국 사나이라면 남자는 군대를 가야한다며, 역으로, 군대를 가지 않는 남자는 대한민국 사나이가 아니라는 아리송한 명제를 생성해 내는 사회를 꼬집는다. 대한민국 남자는 남자로 태어나서 ‘진짜 사나이’로 살아야 한다. 군대가 발현하는 남성성을 절대적으로 쟁취해내야 하는 것으로 남성들에게 주입하며, 그것을 쟁취해내지 못하면 남자이길 거부당하는 소외감을 조성하는 사회는 ‘진짜 사나이’의 제대로 된 정의조차 없이 ‘진짜 사나이’에 대한 환상을 조성한다. 이런 환상으로 하여금 남자들이 군대에 가기 싫으면서도, 군대에 가지 않기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양산되는게 아닐까? 본래 ‘인간’으로 태어나서, 체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간’ 이상으로 더 무엇인가 되길 원하는 것이 과연 인간의 삶으로서 옳은 것일까? 이처럼 허지우와 오수환의 주민등록증 그리고 오수환의 병역입대 장면으로부터 “왜 우리는 여전히 남자가 아닌 사람은 여자고 여자가 아닌 사람은 남자라고 (그리고 심지어 남자가 아닌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고) 가정하는 세계 속에서 움직이는걸까?”(핼버스탬 49)2라는 질문을 떠올릴 수 있다.

‘네 번째, 당신의 가부장을 증명하시오.’ 장면에서는 허지우가 성전환을 위해 필요한 서류 목록들이 열거된다. 성전환자의 성별정정허가신청 사건의 사건 본인 허지우는 총 열 네 종류의 서류들을 준비해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본 기고자는 시스젠더3를 가진 관객으로서, 본 장면을 통해 서류들이 허지우에게 가하는 또다른 폭력을 직면한다. 성전환을 위해 정신과에 다녀와 정신감정을 받아야하고,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야하고, 주변 사람의 보증을 받아야하는 그들이 제도 하에서 마땅히 ‘감당’해내야하는 일련의 현실적 과정에 대해 숙고해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사진제공_서울변방연극제ⓒ한민주 

 

본 공연은 개인의 신념이 국가 앞에서 무력화되는 과정을 ‘다른 몸 입기’로 수행한다. 오수환은 병역 거부를 위해 다시 한번 그의 진정성을 증명해야하는 시간이 돌아온다. 이 때, 오수환 역을 맡은 권형준 배우는 경찰의 몸을 입는다. 무대 위에 유아용 의자 하나를 가져다 놓고 오수환을 앉혀 놓았다는 가정 하에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그가 입영 거부를 하게 된 이유를 시기별로 나열해보려는 시도를 한다. 대학시절 어떤 선배와의 교류가 영향을 주게 되었고, ‘전쟁 없는 세상’이라는 단체에 후원을 하고 활동을 한 이력, 평화주의, 동성애라는 성적 지향 등 병역거부와 관련해 오수환의 개인적 기억, 신념, 정체성 등이 폄하 된다. 오수환의 몸이 사라진 무대에서, 오수환의 진정성 담긴 발언은 허공으로 날아가고 오로지 경찰의 몸을 통해 나오는 발화만이 무대를 장악한다. 즉, 국가의 의무 앞에서 개인과 그 신념은 허구가 되고, 오직 국가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본 공연의 클라이막스는 비체를 연상시키는 키치한 몸덩어리를 만드는 장면에 있다. 송이원은 근육으로 부풀어오른 남성의 몸통 인형에 사회가 정한 남성적 통념에 따라 다른 오브제들을 엮는다. 장난감 톱, 펜치, 망치에 더해 병역의 의무에 엮여있는 강요된 남성성을 상징하는 장난감 총, 선글라스, 군베레모를 얹는다. 이어 허지우가 낱말 오브제를 들고 등장한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므로’와 같은 자신을 변호하기위한 온갖 수식어구들을 가져다 붙였던 자기 신의 삶이 무작위로 덕지덕지 뭉쳐진 남성성 덩어리로 발현된다. 이 덩어리야말로 규범적 정체성 바깥에 자리한 낯선 몸으로서 본 공연이 가진 퀴어적 전환을 나타낼 수 있는 핵심이다.

송 연출의 몸을 입은 ‘송이원’이 연출가로서 감독에게 기본조명을 요청하며 조명이 바뀐다. 마치 공연 연습의 한 장면처럼 연출되는 이 장면에서 관객은 낯섦을 느낀다. 무대/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적 시도를 통해 등장인물의 삶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교란이 오는 지점이 발생한다. 이어 송이원은 나머지 두 인물이 나오도록 요구한다. 레오나르도를 상징하는 오브제들과 애마를 상징하는 오브제들도 모두 등장한다. 토마스 장난감도 등장한다. 이제 ‘진품명품으로 보이는 것’을 고르는 상황에 도달한다. 세 인물들은 비국민이 대한민국과 싸우다가 자기와 싸우는 상황에 봉착했음을 인식하고 어떤 캐릭터를 제외 시켜야할까 고민한다. 사람 몸을 가지는 허지우는 살아온 것도 ‘나’이며, 살아갈 것도 ‘나’라고 주장하며 배제 당하지 않고 싶은 욕망을 표출한다. 더 나아가 천장에 매달린 레오나르도, 애마 그리고 무대 위 여기저기 놓여져 있는 오브제들은 제각기 목소리를 입고 자기 이름을 찾으려고 한다. 소외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이 오브제로 확장된다. 허지우의 몸이 뒤틀리며 허지우를 입은 허지우가 아닌, 허지우 역을 한 배우 송하늘이 등장한다. 송이원은 감독에게 조명 네 개를 달라고 요청하며 ‘레오나르도 의자, 허지우 덩어리, 허지우 주민등록증, 송하늘’이 그 아래에 서게 된다. 여기서 ‘허지우로 상정될 수 있는 것들 중 진품 허지우’를 찾는 <TV쇼 진품명품>과 같은 시간을 갖는다. 무엇이 진품 허지우인가? 허지우가 과거에 동경하던 사무라이, 젠더적 편견에 의해 기이하게 뭉쳐질 수 밖에 없는 남성성의 덩어리, 주민등록증에 나타난 생물학적 분류코드 2, 그리고 잠시 허지우의 몸을 입었던 허지우 역의 송하늘 배우의 몸 이들 중 어느 무엇이 허지우의 삶 가운데 진품이 아닌가? 이렇게 진품 허지우를 골라냄으로서 허지우의 젠더 디스포리아가 극대화 된다.

6억 2천 500광년처럼 느껴지는 20초간의 인터미션이 흐르고, 송이원은 철도 레일 장난감으로 레일들을 이어보며 대한민국이란 레일 위에서 달려야 하는데 탈선을 하는 자신의 위태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 공연 <신토불이 진품명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고민 또한 이어진다. 세 가지 레일이 있고 그 위에 ‘송이원, 허지우, 오수환’이 달리다가 공중에서 그 레일이 만나보려는 송이원의 연극적 고민이 송하늘, 권형준 배우에게 전달되자 그들은 당황한다. 극장에서 공중레일 작업을 시도해보려고 했으나 조명 라인의 엉킴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감독의 회유가 음향 컴포지션으로 나타난다. 그는 일단 모두 담배 한대 피고 생각해보자고 한다. 송이원은 혼자 남아 장난감 레일을 이어보다가 자전거타는 개구리를 작동시킨다. 개구리가 자전거를 타고 무대 위를 빙빙 돌아다니며 본 공연은 막을 내린다.

본 기고문은 송이원, 허지우, 오수환 작가의 자기 이야기를 통해 제19회 서울변방연극제 <신토불이 진품명품>에 드러나는 퀴어적 전환에 대해 살펴보았다. 퀴어라는 개념을 젠더적 관점에서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어원인 ‘횡단’에 대해 사유해보고, 규범 밖에 소속되어 규범이 주는 운명을 치열하게 전복시키려고 하는 지점에서 본 공연은 퀴어적이며 그 퀴어적 전환을 위해 ‘자기 이야기’의 형식으로 배우라는 다른 몸을 입어 무대 위에서 발화한다. 포럼 <연극을 퀴어링!>에서 오수환 작가가 탐색하기를 원했던 “지금은 지시하지 않는 것들을 긍정하게 하는 가능성”(오수환)이 송 연출의 우주의 먼지 찌꺼기와 같은 가벼운 희화화로 자기연민에 빠지는 대신 관객에게 웃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연극적 전략도 주목 할만 하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해 평가된 한국 퀴어 공연의 한계에 입각하여 본 공연이 퀴어성을 가진 자들의 감정적 토로와 고발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4을 본 기고자 또한 제고하고 싶다. 본 공연의 복잡한 플롯으로 인해 그들의 고통과 고발이 관객에게 명확하게 다가오기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점도 제고하고 싶다. 그러나 동시대 한국 퀴어 연극으로 상정 할 수 있는 본 공연의 긍정적인 지점은 중심 바깥에 위치하여 퀴어성을 가진 자들에 의한 지속적인 ‘자기 이야기’ 하기의 형식이 다시 한번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연극의 지형도가 넓게 확장되는 원동력으로서 기능하기를 희망하며 본 기고를 마무리한다.


1. 서울연극센터 세미나룸에서 개최된 포럼 <연극을 퀴어링!>은 총 3부로 나뉘어지고, 2부에 오수환 작가, 이리 배우가 등장하여 각각 <신토불이 진품명품>과 <뱅크 아트 가와마타홀>에 관한 사유와 작업과정에 대해 내용을 전개하였다. 포럼일자: 2019-07-08 

2. Judith Jack Halberstam. 유강은 옮김.『여성의 남성성』, 이매진, 2015

3.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과 자신의 젠더가 같은 선상에 일치함

4. 「퀴어적 전환과 퀴어 공연미학」,『연극과 젠더』, 주현식, 2018

필자_조혜인

조: 조혜인은 요즘 이렇게 살고있습니다

혜: 혜화동과 혜화동을 넘어 관객으로서, 학생으로서, 딸로서

인: 인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워가고 있습니다

사진제공_서울변방연극제

2019.7.10-12. Wed-Fri 8pm | 13+//20,000 won @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공연소개

Ver. A

하나(一)의 신체(身)는 공간-장소(土)와 더불어 활동(活動)하며 일련(一連)의 행위(行爲)들을 수행(遂行)할 것이고, 이로부터 비롯된 경험(經驗)들은 기억(記憶)의 형태(形態)로 어딘가(某處)에 축적(蓄積)될 텐데, 그러고 보니(見) 이 가운데(中) 어떤(某) 經驗(경험)과 記憶(기억)들은 시공간적(視空間的)인 형태(形態)로, 그러니까 다시(再) 말해(說) 인과관계(因果關係)의 논리(論理)로 整頓(정돈)되며 自己敍事(자기서사)를 이루어(成) 정체성(正體性)이라는 것을 구성(構成)하는 것도 같다(類似). 아닌가(否). 

이(THIS) 연극(演劇)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영토적(領土的)-제도적(制度的)-언어적(言語的)-문화적(文化的) 空間(공간)과 關係(관계)맺으며 부단(不斷)히 재구성(再構成)되어가는 SONG YIWON(송이원), OH SOOHWAN(오수환), HUR JIWOO(허지우)の 신체(身體)에 대해 탐구(探究)하며, 이들의 온전(穩全)하거나 통합적(統合的)인 자기서사(自己敍事)가 과연(果然) 구성(構成)될 수 있을(有) 것인지 그(THAT) 가능여부(可能與否)를 직면(直面)해보고자 한다.

Ver. B

우주의 찌꺼기로 공기놀이를 하던 외계인 토마스, 기사의 (해)애마, 레오나르도는 강력한 중력장을 작용시키는 지구에 빨려 들어오게 되며 각자 송이원, 오수환, 허지우를 입게 된다. 이제 지구인이자 한국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혹은 살아가야 하는 이 세 사람은, 한국 사람이 되지 못해 디아스포라적 존재가 되는가 하면, 젠더 디스포리아와 씨름하기도 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는 국방의 의무, 즉 병역을 거부하기도 하는 등, 그 노정이 순탄치 않아 보이는데.

신토불이 연작

“몸(身)과 땅(土)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不二)”라는 뜻을 지닌 “신토불이(身土不二)” 네 글자는 ‘GATT 우르과이라운드(1986-1993)’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전국가적인 슬로건으로 부상하였고, 199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몸과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닌 하나이기에 제 땅에서 난 것이어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의미로 통용되곤 하였다. 이에 일련의 과정 가운데 의역 혹은 오역되며 덧붙은 “제 땅에서 난 것이어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마디는 민족-국가주의의 신화와 공모하며 배제의 논리로 작동하였으며, 국가(土)에 알맞은 몸(身)을 주조하는 데에 동원되고는 하였다.

‘丙 소사이어티’의 2018-19년도 프로젝트인 “신토불이” 연작은 “身土不二” 네 글자를 직역하여 신체(身)와 땅-공간(土)의 관계 그 자체에 천착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비규범적’ 신체를 위한 공간과 장소를 비집어내고, 기존의 용례로부터 국가주의적 신화를 벗겨내고자 한다.

아티스트 소개 

2015 "꼬마 짱꼴라" 연작

- 꼬마 짱꼴라

- 꼬마 짱꼴라: 전인교육

2015-2017 "노동집약적 유희" 연작

- 노동집약적 유희2016

- 노동집약적 유희2016: 레크리에이션

- rodong.zip + 노동집약적 유희2017: 테마파크

- 노동집약적 유희2017​

2018 “의자, 눈동자, 눈먼 예언자" 

2018- "신토불이" 연작 진행중

- 우리의 뿌리는 왜 발이 되었나

- 부재중인 방

- 신토불이, 조각들

丙 소사이어티 / Bjung Society

언젠가 소사이어티 선생님이 소사이어티 시간에 둘만 모이면 소사이어티가 되는 거라고 어디 책에서 봤다고 나한테 그러던데 아니 그렇다면 앞집 甲이랑 옆집 乙이랑 이렇게 둘이서만 놀면 걔네들의 소사이어티가 아무래도 재미가 없을까봐 나도 같이 놀자고 쿠키 구워 갖고 놀러 갔는데 둘이서 甲-乙 놀이할 거라고 그딴 식으로 나를 따시키면 나는 심심하고 나는 외롭고 나랑 캐치마인드 같이할 사람도 없고 내 얘기 들어줄 사람도 없고 그래서 여기저기 거울을 막 봤는데 아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라고 이렇게 丙스런 사람들이 丙같은 방법으로 丙적인 이야기를 할 거다.  

참여 아티스트

​연출_ 송이원 

조연출_손영규

드라마터그_김진아 

대표 구성_송이원, 안정민

구성 회의_ 丙 소사이어티

글 _송이원, 오수환, 허지우

출연_권형준, 송하늘, 유이든

기획_이솔  

무대_김재란 

조명_이혜지

음향_목소 

영상·도큐멘트_노지윤

무대감독_박진아 

퍼실리테이터_황정현

사진제공_서울변방연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