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696)
-
[리뷰] 대한민국어머님춤협회’의 ‘한국춤은 아름답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를 보고
‘대한민국어머님춤협회’의 ‘한국춤은 아름답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를 보고 강말금 나는 왠지 이 공연이 보고 싶었다. 이번 프린지 책자에서 가장 튀는 제목을 가진 공연. 어떤 헤프닝의 시간을 예감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럴 줄은 몰랐다. 할머니들과 몇 명의 관객들은 영화를 한 편 찍었다. 매우 유니크한 영화.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더라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을 것이다. 70세 이상 할머니들의 발표회 공연이었다. 부자이거나 대학 교수 사모 같은 느낌의 할머니들은 아니었다. 최고령 할머니가 81세 이셨는데, 그 분은 단체무를 추시다가 다리가 아파 준비한 개인무를 추지 못하셨다. (사실 핑계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춤을 추신 할머니들도 중간 중간 안무를 까먹었다. 재롱잔치를 하는 유치원생처럼 선생님이 옆에서..
2009.09.18 -
[리뷰] 「GODa Gadener」 몸을 전면에 내세운 생생한 세계의 구현
「GODa Gadener」 몸을 전면에 내세운 생생한 세계의 구현 김민관 공연의 흐름은 고다Goda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보는 이의 시선에 움직임이 녹아들며 고다의 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의 행위들은 정원사로서 팬터마임의 실제적 묘사와 함께 움직임이 곧 춤인지라 그 추상적인 춤 사이의 한 지점에 있었다. 한 장면씩 행위들을 보여 주는 것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대한 묘사가 뒤따른다. 이는 해설로서 고다의 움직임 자체로 모든 것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일종의 사족처럼 부가되지만, 일정한 흐름을 분절적으로 계속해서 이어 가는 기능으로써 내레이션의 중독적인 청각의 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다만 그 움직임이 단단하고 에너지가 깃든다는 것이다. 그는 관찰되어지는 신화의 대상으로 성찰..
2009.09.18 -
[리뷰]「빨간 다방」 ‘내면의 이야기’ 구성의 다섯 단편 모음
「빨간 다방」 ‘내면의 이야기’ 구성의 다섯 단편 모음 - 오프닝 - 빨간 다방은 여러 개의 개별 작품들이 모여 있는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몸체를 형상하듯 오프닝 영상을 시작 지점에 투여했다. 공간을 부유하는 놀이 형태로 어색한 듯 움직임이 지연되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식으로 처리함으로써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선택의 순간」 김보현은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은 상태로 어떤 도발적이면서 독특한 자세를 취하면서 약간 환상적인 음악의 에너지를 업고 움직임을 진행시켜 나갔다. 그녀 앞에 음료 두 개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것을 잡으러 가려 하다 마지막에 음료를 따서 실제로 마셨다. 도전과 의지, 갈구가 섞인 움직임들을 조금은 역동적으로 구성해 나가는 방식에서 어떤 미래적인 지향점의 위치를 음료로서, 물..
2009.08.28 -
[리뷰] 나무 스트링 쳄버 오케스트라 음악이야기
나무 스트링 쳄버 오케스트라 음악이야기 나무 스트링 챔버 오케스트라 1. Holst : Saint Paul Suite 2. Mozart : violin Concerto No.5 1악장 3. Elgar : Seranade for string 4. Grieg : Holberg Suites 7대의 바이올린과 4대의 비올라, 1대의 첼로로 구성된 나무 스트링 챔버 오케스트라가 서울프린지 페스티벌 축제의 BYOV(Bring your on venue : 창작자가 스스로 장소를 정해서 실연하는 공연 파트)의 한 꼭지로 실내악 공연을 펼쳤다. 그들이 택한 장소는 프린지 센터로 변신한 서교 예술센터 1층. 무대와 객석이 따로 분리되지 않은 열린 공간에서 잘 차려입은 클래식 연주자들과 시원하고 간편한 복장의 관객들이 모여..
2009.08.28 -
[리뷰] 프로젝트 이리 <단 하루>
단 하루-프로젝트 이리 전화벨이 울린다. 새벽, 잠 못들고 뒤척이던 몇시간이 마치 영원과 같은 힘을 갖고 아내와 남편, 그 둘에게 다가온다. 사건은 생각지 못하게 맞은 쓰리쿠션 마냥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다. 이른 새벽, 잘못 걸려온 전화에 깬 한 여자와 한 남자, 다르게 말하면 아내와 남편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아내의 꿈에서부터 시작되는 수다에 남편은 짜증을 내고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이런 저런 대화가 이어지던 중 아내는 생명유지장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내가 죽게 될 상황이라면, 당신이 내 생명유지장치의 스위치를 꺼줬으면 좋겠어. 약속해줄래?’, ‘당신이 그런 상황이라면,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울고, 화내고 하는 사이에 날이 밝고 그들은 대화를 멈추고 출근한다. 해결되지 않은..
2009.08.28 -
[리뷰] USD 현대무용단 <아름다운 인생>
USD 현대무용단 경남에서 연극하시는 분 몇을 뵌 적이 있다. 그 분들은 나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분들을 짧고 깊게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방에서 연극을 하며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나는 내가 오랫동안 팬이었던 팀, 부산의 ‘열린무대’를 생각하곤 했다. 나는 ‘열린무대’를 존경했지만, 극단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움직인 곳은 서울이었다. ‘USD현대무용단’의 최동석 씨는 경남 연극인의 한 분이다. 무용공연에 그 분이 나온다는 정보를 듣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우리가 통성명을 나누었을 때 그 분은 경남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입담으로 자리를 휘어잡았었다. 일찍 결혼을 했고, (부인이 공연 쪽 분이시라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연극하는 사람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워..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