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nbob(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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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거리, 새로운 서사/연극 공간
거리, 새로운 서사/연극 공간 글_정진삼 ■ 거리와 예술입니다.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거리 예술에서 ‘거리’ 라고 하는 새로운(new?) 이야기 공간입니다. ‘극적인’ 공간일수도 있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 일수도 있습니다. 실내극을 중심으로 하는 극장예술의 ‘바깥’ 이 될 수도 있고, 세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극장의 ‘중심’ 이 될 수도 있지요. 어쨌든 핵심은 ‘야외’ 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거리와 극장을 나누지 않았던 예술가들과 관객들에겐 괜한 구분이겠으나, 지붕 있는 곳에서의 상연을 염두하고 작품을 써왔던 연극의 작가들에게는 새로 온(coming!)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더 이상, 혹은 지금으로서는 극장에서 자신의 예술을 영위할 수 없어 거리로 내몰린 이들에..
2012.09.20 -
[리뷰] 아비뇽페스티벌 2 _ 거리여행의 기록
아비뇽 페스티벌 2 거리여행의 기록 _ 극장 밖에 드라마가 있다,하니 리경 아비뇽 페스티벌. 축제에 머무는 이 마음, 여행을 즐겨요. 극장을 거점으로 한 페스티벌이 아닌 어느 특정한 공간에 터를 잡고 축제가 벌어지는 경우, 그 공간 전체가 극장이 된다. 일상과 일상에서 벗어난 것들이 혼재하는 또 다른 드라마의 장소를 걷는다는 것만으로, 공연의 산책자이며 여행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교황청 공연은 그리 지나가고, 밤이 지나고, 해가 뜨면, 나는 다시, 거리로 나선다. 조금은 익숙해진 거리에 도착하여 어제 걸었던 길부터 걸어본다. 지나며 봤던 그 공연과 박수소리가 들린다. 발걸음이 오래 멈추지는 않지만, 어제의 기분을 되살리기에는 충분하다. 들뜬 마음에 두리번거리며 봐두었던 포스터들도 눈에 띈다. 조금..
2012.09.18 -
[청춘의 단상들] 바삭바삭 #2 "여름이 간다"
그림+글_ 쟝고 소개_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무당벌레. 눈에서 불똥 튀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일을 하고싶다.
2012.09.17 -
[리뷰] 옥상과 영상 시즌3: 작전명_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옥상과 영상 시즌 3 : 작전명_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개인적인 낭독회 사라지지 말아요 제발 글_정진삼 1 금좌빌딩이었다. 낭독회가 열린 곳은. 인사동에 있는. 옥상과 영상 시즌. 작전명은.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차지량이 있었다. 옥상과 영상전은 한여름 밤의 전시였으나 그때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다. 아무것도 디스플레이 되지 않고 사라지는. 것들만이 거기에서 마지막 생(生)을 준엄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각각의 작가는 자신의 하룻밤을 솔로-비주얼-쇼로 진행한다. 전(展)의 규칙이다. 옥상의 작가들은 무언가를 없애고, 대신 무언가를 남기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8월이 가던 날 밤, 솔로는 (자신) 을 지우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시스템) 을 남긴다고 했다. 예상한 바 ..
2012.09.15 -
[리뷰] 타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방법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2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가작 바뀔 수 있는 인생, 바꿀 수 없는 관계 글_영균 지난 서울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서 극단 백야의 연극 을 만났다. 전 주에 비해 눈에 띠게 짧아진 해는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종종거리게 했다. 산울림 소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하나 둘씩 지하의 극장으로 줄지어 들어가자 선선한 바람도 함께 밀려든다. 고정형의 좌석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 동안, 짱구이마처럼 앞이 둥그런 무대에선 한 남자가 기타를 치며 나지막한 노래를 불렀다. 남자가 노래를 멈추고 조용히 떠난 뒤 무대가 어두워진다. 벽면을 스크린 삼아 ‘우주와 지구’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영사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청바지에 검은 운동화 차림의 한 소년이 흥미로운 듯이 영상을 시청한다. 언뜻 보아 철학 또는 문학에..
2012.09.13 -
[리뷰] 아비뇽페스티벌 _ 거리여행의 기록
아비뇽 페스티벌 거리여행의 기록 _ 아직 극장에 도착하지 않았다 한들, 리경 아비뇽 페스티벌. 축제로 향하는 이 마음, 여행을 떠나요. 축제에 간다 할 때에는 일상에서 가는 공연관람과는 또 다른 마음이 된다. 어느 공간으로, 일상에서 조금 빗겨난 장소로, 간다는 그 설렘과 기대는 분명히, 어느 여행을 가는 마음 못지않다. 나는 파리에서, 아비뇽으로 향한다. 파리 리용역에 출발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한다. 잘 모르는 길이고 꼭 가야한다는 불안감에서였는지.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 속에 나는 그들 중 하나이자, 그들을 바라보는 방관자로 앉아있다. 홀로 혹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여행객들은, 어디론가 간다는 그 기분(이 무엇이든)에 차있는 점에서는 전형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들 같다. 나는 기차에 오른다. 바깥..
201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