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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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대추리 현장예술 도큐먼트 : 들 가운데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인하연 조회수 626 / 2007.10.25 안국역 1번 출구. ‘오른쪽’을 몇 번 되뇌며 차분히 거리를 걷다보면 지금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상과 적당히 차단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질리거나 지치기 않을 만큼 걷고 나면, 사람 냄새가 흐릿한 집 하나가 눈앞에 펼쳐진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은 기억만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빈 집. 그곳에서 이제 찾을 수 없는 기억 속의 도시와 그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예술의 기억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 다시, 대추리를 기억하며 직접 겪지 못한 사람에게도, 그저 읽고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근대사는 참 아팠다. 그토록 처절했던 침략과 전쟁의 역사 한가운데서 삶의 터전을 여러 차례 빼앗겼던 경기도 평택시 대..
2009.04.10 -
영화<원스> 뭐하고 있어요? 이 세상에서.
영화 뭐하고 있어요? 이 세상에서. 김목인 조회수 883 / 2007.11.01 오전에 영화 를 보고 왔다. 며칠 전 원고청탁 전화를 받았는데, 를 보았냐고 했다. 아직, 이라고 하니 볼 예정이냐고 물었다. 뭘까, 보여주는 건가? 아무튼 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게 되었고, 나에게 리뷰를 제안한 것은 뮤지션, 특히 거리 공연을 하는 뮤지션의 입장에서 를 보고 글을 쓰면 좋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제나처럼 편안하게 부담 없이! 하지만 늦게 본 바람에 ‘글을 쓰려고 영화를 보게 된’ 어색한 모양새로 오늘 오전 영화관에 갔다. 영화는 잔잔했고, 음악은 가득했다. 마음은 따뜻했고.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리 공연을 하는 뮤지션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물론, 영화의 첫 부..
2009.04.10 -
독립영화,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김화범 조회수 685 / 2007.10.25 영화 좋아하세요?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사람을 처음 만나거나, 그 사람과 친분을 쌓기 위해 서로의 취향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그 중에서 쉽게 건넬 수 있고, 확실하게 다음 약속까지 기약할 수 있는 멘트 중에서 하나가, ‘영화 좋아하세요?’이다. 천만관객시대이니까, 적어도 4명 중에 1명은 를 봤을 것이고 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니 얼마나 확실한 멘트인가. 채널을 조금만 돌려본 사람들은 유선방송에도 셀 수 없는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다. 좋아하는 영화 취향이 맞고(사람에 따라 취향을 속일 수도 있고) 개봉한 영화라도 있으면 같이 영화를 보러갈 수 있으니까. 전..
2009.04.10 -
<토끼의 간-수궁광녀전> 다원적 자기고백 10년, 예술적 성찰 아쉬움
다원적 자기고백 10년, 예술적 성찰 아쉬움 윤지현 조회수 623 / 2007.10.23 가관 10주년, 토끼의 간-수궁광녀전 다원적 자기고백 10년 예술적 성찰 아쉬움 창작 춤 집단 ‘가관’이라--- 참으로 가당찮게 당돌한 이름이다. 그런데 이 가당찮은 이름에 불편한 심경이 아니라 왠지 은근한 동질성에의 기대를 품게 되는 건 왜일까? 무덤덤한 무용공연계와 웬만한 아우성엔 좀체 반응 없이 건재해온 기성질서에 작은 파문과 큰 소동을 야기할 돌팔매질의 의지, 바로 불온한(?) 기도를 감지하는 탓이다. ‘가관’이 10주년 기념공연 ‘수궁광녀전-토끼의 간’을 무대에 올렸다. 수궁광녀전에서 이들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추고 싶은 춤을 추며 살겠다는 젊은 여성들, 바로 자신들의 삶을 표현했다. 창작 춤의 지향을 향..
2009.04.10 -
<북> 당신의 의지 섞인 눈빛을 따라..
당신의 의지 섞인 눈빛을 따라.. 김민관 조회수 752 / 2007.10.11 [리뷰] 당신의 의지 섞인 눈빛을 따라..-김윤정 이 공연을 소개하는 건 북의 공연자 김윤정을 따라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김윤정을 해석하는 내 자신의 생각을 인식하고 드러내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이 작품을 봄에 있어 인식과 사유를 강조하는 이유는 공연이 사유의 주체로서의 관객의 입장을 형성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제 공연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 공연이 무용 위주의 적어도 무용수가 주가 된 공연이라는 최소한의 것을 안다면 처음부터 무대 위에 뒤돌아 서있는 여성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약간의 관객의 웅성거림, 시작 전의 열기가 채 가라앉지 않기에 그 궁금증에 대한 시선이 고스란히 그녀..
2009.04.10 -
<까페 더 로스트> 몽타쥬 감각으로 자기 심문의 시간을 강요하다
】 몽타쥬 감각으로 자기 심문의 시간을 강요하다 김남수 조회수 690 / 2007.10.23 ■ 공연그룹 은빛창고 리뷰 몽타주 감각으로 자기 심문의 시간을 강요하다 대범한 창작 정신에는 슬픔과 절망을 이야기해도 숨길 수 없는 활기가 돋아나는 법이다. 디테일의 무수한 가지들이 괴물의 촉수처럼 뻗어 나아가도 막다른 골목이 있는 미로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 대범하다는 것은 띄엄띄엄 가는 것 같아도 중요한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느슨하게 툭툭 건너뛰어도 그것은 행간과 틈새가 어느새 말을 한다고 할까. (10월 3일 포스트극장)는 감정이입하기 좋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는 대범한 몽타주 감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실 빛바랜 기억을 저 심연에서 길어올리고, 손대면 손댈수록 망가져가는..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