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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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5월 레터] 가정의 달,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들이 뛰놀아야 할 광장에선 사람들이 조문을 하고, 카네이션을 팔아야할 꽃집에선 국화를 내어줍니다. 성년을 맞은 스무살의 아이들은 어른이 된 걸 후회합니다. 우리의 5월은 앞으로 더욱 더 슬퍼질 것입니다. 일본의 젊은 문학 비평가인 사사키 아타루는 그의 책 『이 치열한 무력을』에서,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설명하며 ‘3.11 이후’ 라는 담론은 '없다' 고 말합니다. 여전히 일본은 ‘3.11’ 을 살고 있는 것이며, 그 한가운데서 치욕의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동료들과 독자들에게 다시 묻습니다. “본디 철학이란, 문학이란, 그리고 예술이란 무엇입니까...” 인디언밥의 5월은 “가정의 달” 특집으로 진행합니다. 세월호..
2014.05.02 -
[인디언밥 3월 레터] 선택받은 예술가, 선택하는 예술가
선택받은 예술가, 선택하는 예술가 러시아의 배우이자 연출가인 스타니슬랍스키가 쓴 『배우수업』(영제 : An Actor Prepares)을 다시 읽어봅니다. 이 책은 연기에 대한 이론서인데, 연기를 지망하는 이들에겐 일종의 기본정석이지요. 특이하게도 이 책은 학술적인 논증대신 연기클래스에서 벌어진 사례들을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마치 소설처럼 말이지요. 1인칭 화자인 열혈학생 바냐는 수업에서 겪게되는 다양한 사건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요. 그리샤가 이의를 제기했다. “죄송합니다만,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희곡 자체에서부터 오셀로가 자살할 때 쓰는 종이로 만든 단검에 이르기까지, 극장에서는 모든 것이 허구인데, 새삼스럽게 진실성이 무슨 문제가 됩니다?..
2014.03.19 -
[인디언밥 2월 레터] 아시아-오프-병맛-잉여 페스티벌
아오!병잉 아시아-오프-병맛-잉여 내일부터 3일 동안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작은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아시아-오프-병맛-잉여의 줄임말인 ‘아오병잉’ 페스티벌입니다. 이름이 이상하지요? 사실 저도 이 말들 중 ‘병맛’과 ‘잉여’에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잉여이긴 하나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사용하는 말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젊은 세대를 위로하는 멘토들의 책들이 한창 쏟아져 나오고 나서, 작년부터 젊은 세대가 동세대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잉여사회" 등과 같은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계발 담론에 휩쓸려 더 피곤해진 청춘들이 이제는 ‘나’만이 아닌 ‘우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큰 시위가 있었고, 모두의 안부를 묻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
2014.02.13 -
[인디언밥 1월 레터]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나가고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이런 식상한 말은 접어두죠. 그러니까, 2014라는 낯선, 처음 보는 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사실에는 많은 것들이 뒤따라 나옵니다. 2013이라는 옛 것, 헌 것은 끝났습니다. 그것과 함께 했던 많은 것들도 끝났습니다. 예를 들어, 2013년을 살던 나의 세포들은 신년맞이 때밀이목욕으로 생을 마감했고, 365일 중 겨우 삼 일동안만 지켰던 2013년의 다짐들도 끝났습니다. 혹은 어떤 사람의 학교 생활이 끝이 났을 것이고, 어떤 사람의 직장 생활도 끝이 났을 것입니다. 이제 새 해가 되었으니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라고들 하더군요. 참으로, ‘새로운 해’라는 것은 끝난 것들을 잘도 잊을 수 있게 해 주네..
2014.01.22 -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2013 '소박한' 송년회!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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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12월 레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인디언밥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눈치를 챈 분들도 있겠지만, 11월 글에서부터 특정한(?) 로고가 기사의 하단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올해 인디언밥은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기금을 받았습니다. 보조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다원예술 분야에서 지원의 대상자가 되었지요. 말나온 김에 액수도 밝히겠습니다. 1000만원입니다. 크다면 클 수도, 작다면 작을 수도 있겠지요. ▲11월 기사부터 올라간 문화예술위원회의 로고 작년 이맘때즈음 인디언밥은 "젊은 공연예술가들을 위한 발굴 및 연구" 를 하겠다고 사업지원신청을 하였습니다. 기대없이 낸 페이퍼라 떨어질 줄 알았는데, 덜컥 붙었습니다. 붙고나니까 어쩌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공연예술가에 대한 연구는 그 중요성에..
2013.12.05